밤기온이 떨어지자 골짜기 농장에도 가을이 깊어지기 시작 한다.
긴 장마가 계속됬음에도 때가 되면 찾아오니
자연의 시계는 늘 변함이 없어 좋다.
임산물들을 가꾸려 한다니 벌목부터 해야 한다며 야단들 이었지만
그늘속에서도 잘 자라는 생명력이 강한 토종들을 선택해
떨어지는 낙엽들을 퇴비로 활용해 보니 좋는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백년에 걸쳐 형성된 골짜기를 훼손하는것이 내키지 않아
부득이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해가 바뀌어도 굵어지지 않아 실패한 줄로만 알았던 초기와는 달리
탄력을 받기 시작하자 온 골짜기로 씨가 퍼지며
어린싹들이 뒤따라 굵어져 수십년을 캐내도
끝이 없을 듯 싶다.
화학 비료를 쓸 일이 없으니 토양속 미생물이 풍부하고 풀벌레들이 많아
힘들여 옮겨 심지 않아도 인근의 산새들이 모여들며
배설물을 통해 이곳저곳으로 씨들을
옮겨 주기 때문인것 같다.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연을 능가할순 없는 일로
나무를 베고 울타리를 치며 인위적으로 가꾸려 억지를 부리기 보단
장기적 작물 외 산짐승 피해가 없고 성장도 빠른 엽체류들을 함께 뿌리며
자연에 맞추는 것이 늦은듯 하지만 빠른 길임을
다시 한번 실감 한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기라도 하려는 듯 다래들이 익어간다.
덩쿨들을 베지 않은것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가을마다 풍성한 열매들을 한아름씩 내어준다.
골짜기 머루들도 탐스런 자태들을 뽐낸다.
먹거리가 풍성하니 모여든 산새들이 씨앗들을 날라 주기 때문인지
뿌린적이 없음에도 매년 새로운 개체들이 얼굴을 내민다.
골짜기의 터줏대감 돌배도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 한다.
예전 아기곰들이 수없이 오르내렸을 주전부리들 이지만
주인이 없으니 철새들의 놀이터가 됬다.
이곳 저곳에 숨어있던 산딸들도 보인다.
떨어지는 낙엽들이 퇴비가 되줘 화학비료를 쓸 일이 없으니
농약을 치지 않아도 병해가 없어 좋다.
번식중인 능이 버섯~`
최근 합류한 능이 가족도 키재기가 한창이다.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다자란 능이부터 잘라 따면 시월 중순까지
10여개가 뒤따라 나오는 가을의 진객들로
멀지않아 농장의 주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녀석들이다,
* 작물선택 방법이나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 를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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