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들도 둘러볼겸 종자 채종을 위해 모처럼 새벽길을 나선다.
골짜기에 올라보니 가는곳 마다 버섯 천지다.
골이 깊은 강원도 고지대인 까닦도 있지만
늦장마가 길었던 때문인것 같다.
골짜기는 늘 내어 주기만 하는 어머니같은 곳으로
새순이 올라오는 봄의 산도 싱그럽지만
가을은 산약초마다 약성이 배가되고 버섯들이 풍부해
산꾼들도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골짜기를 선택하니 해를 더할수록 소득이 증가하는 재미도 크지만
전답과는 달리 십여년이 지나도 늘 새롭고
멸종 되가는 산약초들을 번식하는 즐거움 또한 쏠쏠하니
신선놀음이란 이를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토종은 쓸모없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산을 가꿔 보니 토종만한게 없는것 같다.
끝없이 농약을 치고 풀을 메야하는 개량종과는 달리
씨만 뿌려 두면 알아서들 굵어지니
어설픈 농부는 그져 지켜나 볼뿐
따로이 할 일이 없어 좋다.
개암버섯 ~`
수년전 표고 재배를 위해 참나무를 속아낸 주위에 바글바글 이지만
나무를 손대는 것은 산을 망치는 일임을 당시엔 몰랐었다.
노루 궁뎅이 아가 ~`
하산길에 다래 계곡을 둘러보니 수년만에 다시 보인다.
전답과는 달리 늘 새롭고 가꾸지 않아도 때가되면 알아서들 나오니
끝을 알수없는 곳이 산인것 같다.
키재기가 한창인 쌍둥이 가지 버섯 ~ ㅎㅎ`
밤버섯이라고도 하며 참나무 숲이나 밤나무 아래에서 주로 나오며
된장찌게에 넣으면 구수하고 쫄깃한 식감이 그만인 녀석들이다.
말굽 버섯 ~`
다자라면 손바닦 두개만큼 크지만 잘게 썰어 차로 끓여 장복하면 피를 맑게 하며
면역력 증강에도 그만이라는 아그들로
농장의 물골 주변 고사목을 지키는 수문장들이다.
석이 버섯 ~`
절벽에 웅지를 틀고 세월과 씨름하는 강태공으로
골짜기를 넘나들던 반달곰도 봤을법 하지만 늘 묵묵부답인 만만디들이다
살짝 데쳐 참기름장에 소주 한잔 딱인 불로초 ~~ㅋㅋ
덤으로 얻은 한뿌리 ~`
철늦은 산딸이 심장이 멈출듯한 짜릿함을 내어준다.
언제봐도 설래이는 영물이지만 습이 적당하고 바람이 잘통하는
골짜기 주변에 뿌려둬도 잘 자랐다.
5백여평에 전답값이면 수만평도 가능 하지만 산을 선택하니
좋은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재배 불가로 알려진 능이지만 뭍은곳마다 얼굴들을 내밀기 시작하니
도시에선 생각치도 못했던 잔재미가 한가득이다.
* 기타 작물선택 방법이나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 를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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