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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골짜기 농장의 하루 ~`

by 농장 지기 2017. 2. 8.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나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해 고만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땀도 식힐 겸 더덕향이 뒤덮은 골짜기에 앉으니

잠못 이루던 지난날들이 생각 난다.

 

자연으로 돌아 가려 마음을 정했으나 탈탈 털어봐도 수 있는 것은

오지의 버려진 골짜기 뿐이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니 더 이상 미룰수도 없어 에라 모르겠다 계약부터 했지만

도끼 눈의 색시 앞에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혼자서 뒤적이니 눈치 빠른 색시가 계약서를 봤는지 아이들 시집 장가도 보내야 하니

택도 없는 소리 말라며 가고 싶으면 혼자서나 가란다!

"알았다니까..."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을 했지만 한고비는 넘겼고 ~~ㅋㅋ

 

다음 주부터 슬슬 다녀 보니 도대체 이 험한 골짜기에서

뭘 어찌해야 할지 엄두 조차 나지 않는다.

혼자서 끙끙대며 인터넷을 뒤져 봐도 해본 사람이 없으니 찾을 자료 조차 없다.

혹여 누군가에게 자문이라도 구하면

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면 모르냐며 하나 같이 않되는 일이란

대답 뿐이었다.

 

색시 눈치를 보며 코가 쑥 빠져 일년여 등산을  다니다 보니

산채꾼도 만나게 되고 두릅이며 산더덕, 버섯등등

철철이 내주는 어머니 같은 산에 진면목들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

 

"어짜피 할일도 없는데

노느니 염불 한다 요거라도 함 심어봐 ~? "

되돌아 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서 시작 된 일들이 지금의 농장이다.


수만평에서 산더덕과 두릅들이 굵어지고 있고

참나무를 베 만들어 둔 표고목에서도 표고가 자라고 있으며

방사한 닭들도 모두 알을 낳기 시작 했으니

해본 사람이 없을 뿐 안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 2014년 봄 -

 

한겨울 할일도 없어 예전의 영농 일기들을 들춰 보니 감회가 세롭다.

다시 생각해 봐도 귀농은 의지의 문제일 뿐 반드시 큰 돈이 필요 하거나

수년씩 고생해야만 자리가 잡히는 그런 일은 아닌 것 같으니

모두들 꿈을 이루시길 응원해 본다.

 

지난 겨울 씨를 뿌렸던 산더덕들이 모두 싹이나 골짜기를 뒤덮기 시작 한다.

요리 이쁘게 자라는 걸 보면

해 본 사람이 없을 뿐 안되는 일은 아닌 것 같고 ~`

 

만들어 둔 표고 목에서도 표고들이 쏫아지기 시작 한다.

골짜기에 자생 하는 참나무들을 활용 했으니 돈든 것도 없지만 4~5년간 수확 할수 있으니

산더덕이 굵어질 동안의 소득원으로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개량종들은 고사 했지만 토종들은 산더덕들은 한손으로 쥐기도 힘들 만큼 굵어졌다.

스스로 씨앗을 퍼트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 지니

색시까지 불러 캐도 끝이 없을 듯 싶다~~`ㅎㅎ


번식중인 야생 곰취~`

곰취나 산당귀는 씨를 뿌려도 1년이면 수확이 시작 되는 작물들로

표고나 토종닭이 실패 할 경우를 대비해 뿌려 뒀지만 풀 한번 매준적 없음에도

스스로 자리를 잡으며 단지를 이루기 시작 하니

요건 횡재한 기분 ~~~ㅋㅋ.

 

방사한 닭들도 풀씨등을 찾아 먹으며 알들을 쏙쏙 낳기 시작 한다.

이젠 색시도 군소리 없으니 요거이 바로 신선놀음 이지 ~~~ㅋㅋ


* 기타의 결과나 작물 선택시 유의사항,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 cafe.daum.net/beyondorganic )를 참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