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로 접어드니 골짜기에 뿌려둔 더덕들이 덩쿨을 뻣으며
줄기 마다 꽃망울이 부풀어 오른다.
산더덕은 1키로에 10만원이 넘으며 없어서 못팔지만 내가 산더덕을 선택 한 것은
참으로 우스운 우연이었다.
자연으로 돌아 가겠다며 각시 몰래 오지의 골짜기를 덜컥 사 버렸으니
말도 못꺼내고 눈치만 보다가 바람이나 쐬러 가자며
슬그머니 데리고 나섰다.
골짜기 입구에 도착하니 계약하던 봄과는 달리 억새 풀이 욱어져 입구 조차 찾을 수 없고
눈치 빠른 각시는 풀속에서 무슨 바람이냐며 솔직히 불라 닥달하기 시작 한다.
이곳 송이가 유명 하다 얼버무리고 말았지만
중턱도 못가 숨이 차니 앞으로의 일들이 막막하고 한숨만 나온다.
샀다는 말도 못 꺼내고 혼자서 1년여를 끙끙 거리며 오르 내리다 보니
이곳 저곳에서 산 더덕들이 눈에 띈다.
할 일도 없어 몇 뿌리를 캐오니 요게 제법 귀한건데 어디서 났냐며
더덕 구이를 해 온다.
요것 봐라 싶어 다음날로 골짜기를 살펴보니 골골마다 토실한 더덕들이 자라고 있고
주위로도 어린 싹들이 눈에 띈다.
요거다 싶어 경험자들을 찾아 다니니 산에선 도독 땜에 안된다,
맹지라서 안된다, 산짐승 밥 줄일 있냐등등
한결 같이 안되는 일이란 말 뿐이었다.
가면 길이지 길이 별거냐 우겨대며 다음해 부터 야생 씨를 채취해 뿌려 보니
개량종과는 달리 모두 잘 자랐고
시도한 사람이 없을 뿐 토종 씨앗만 확보한다면
불가능 한 일이 아님을 확신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웃으며 얘기 하지만 수년에 걸친 참으로 긴 여정 이었다.
임야는 활용 여하에 따라 무한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적은 돈으로 노후를 준비하려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값싼 골짜기로
눈을 돌려 산더덕씨를 뿌려보면 어떨지 싶다....
지난 봄 골짜기에 뿌린 토종 산더덕들~`
모두 싹이나 버려진 골짜기를 뒤덮고 있다.
3년째인 산 더덕~
생명력이 강해 풀과의 경쟁에서 거뜬히 이겨 내며 굵어지고 있다.
씨를 뿌리면 그만이니 길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풀 속에서도 요리 잘 자라니 매줄 일도 없다.
한 배낭만 캐와도 수십 만원이니 바쁠 일은 더욱 없지 ~~ㅋㅋ
수확 시기가 되가는 4년째인 산더덕~`
스스로 양지를 찾아 줄기를 뻣으며 씨방이 맺혔다.
꽃이 지고나면 씨앗이 떨어져 주위에서 어린 싹들이 고개를 내미니
더 이상 심지 않아도 지속적 수확이 기대 된다.
요즘 각시왈~`
절반은 자기 공이니 돈 앞으로 하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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