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나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지 못해 고만하는 이들이 많은것 같다.
땀도 식힐겸 더덕향이 뒤덮은 골짜기에 앉으니 지난날들이 생각 난다.
자연으로 돌아가려 마음을 정했으니 결단을 내려야 하나
탈탈 털어봐도 살 수 있는 것은 오지의 버려진 골짜기 뿐이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니 더 이상 미룰수도 없어 에라 모르겠다 계약부터 했지만
도끼 눈의 색시 앞에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혼자서 뒤적이니 눈치 빠른 색시가 계약서를 봤는지 아이들 시집 장가도 보내야 하니
택도없는 소리 말라며 가고 싶으면 혼자서나 가란다!
"알았다니까..."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을 했지만 한고비는 넘겼고 ~~ㅋㅋ
다음 주부터 슬슬 다녀보니 도대체 이 험한 골짜기에서
뭘 어찌해야 할지 엄두 조차 나지 않는다.
혼자서 끙끙대며 인터넷을 뒤져봐도 해본사람이 없으니 찾을 자료 조차 없다.
혹여 누군가에게 자문을 구하면 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면 모르냐며
하나같이 않되는 일이란 대답 뿐이다.
집에 있자니 눈치도 보이고 코가 쑥 빠져 일년여를 그렇게 다니다 보니
산채꾼도 만나게 되고 두릅이며 더덕 산나물,버섯등등
철철이 내주는 어머니 같은 산에 진면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한다.
"어짜피 할일도 없는데
노느니 염불 한다니 요거라도 함 심어봐 ~? "
....
되돌아 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서 시작된 일들이 지금의 농장이다.
부딪쳐 해결 하다보니 수많은 시행착오도 격었지만
해본 사람이 없을 뿐 안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버려진 골짜기였지만 수만평의 더덕과 두릅이 굵어지고 있다.
숲 가꾸기로 베어낸 참나무에선 표고가 자라고 있고
방사한 닭들도 모두 알을 낳기 시작 했다.
이제 곰취와 당귀,산삼, 다래등 각종 산나물을 가꾸며
꿈에 농장을 완성해 보려 한다.
다시 생각해 봐도 귀농은 의지의 문제일 뿐 반드시 큰 돈이 필요 하거나
수년씩 고생해야만 자리가 잡히는 그런 일은
아닌둣 싶다.
5백여평의 전답값으로 버려진 골짜기 3만여평을 선택해 씨를 뿌려둔 더덕들이
모두 싹이나 골짜기를 뒤덮고 있다.
씨앗 확보를 위해 민통선 인근까지 오르내리며 총맞을 뻔도 했지만
요리 이쁘게 자라는 걸 보면
해본 사람이 없을 뿐 안되는 일은 아닌 것 같고 ~`
여름으로 접어드니 스스로 양지를 찾아 줄기를 뻣고 있다.
풀을 메주지 않아도 알아서들 자라니 바쁠 일이 없는 녀석들이다. ~`
초기 심었던 더덕들은 한손으로 쥐기도 힘들 만큼 굵어졌다.
스스로 씨앗을 퍼트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지니
몇년만 지나면 색시까지 불러 캐도 끝이 없을 듯 싶고~~ㅋㅋ`
5천여평의 방사장에 풀어둔 닭들도 스스로 풀씨등을 찾아 먹으며 알을 쏙쏙 낳는다.
이젠 색시도 군소리 없으니 요거이 바로 신선놀음 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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