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를 둘러보니 뿌려둔 더덕들이 하루가 다르게 줄기를 뻣어 나간다.
몇년 전 씨를 뿌렸던 더덕들이 굵어지기 시작하는 걸 보니
수없는 밤을 고민하던 지난 날들이 생각난다.
자연으로 돌아가려 수년을 준비해 봐도 뛰는 땅값을 감당할 수 없었고
토지를 마련하기 위해 부족한 돈을 채우려 일에만 몰두 하다 보니
색시마져 짜증을 내 이도져도 않된다.
근교를 포기하고 지방까지 다녀봐도 텃밭 딸린 집은 커녕
5백여평의 전답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했고
그 평수로는 아무리 궁리해도 밥 굶기 싶상이니
할수있는 방법이라고는 값싼 골짜기를 택하거나 포기하는 길 뿐이었다
길도 없는 버려진 골짜기를 사 무엇을 어찌할 것이냐던 이들 앞에서
어디에도 길은 있는 법이라 우겨대던 나에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이 더덕 이었다.
더덕은 스스로 볕을 향해 줄기를 뻣는 덩쿨 식물이기에 험한 바위산이나
그늘진 골짜기에서도 잘 자란다.
한번 심어두면 그 씨가 퍼져 수십년 수확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져 상품성도 커진다.
혼자서도 10여일이면 몇 만평도 뿌릴수 있어 땅값외엔 비용이 들지 않으며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니 반드시 길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더덕이 자랄때까지의 수년간은 굶을 거냐며 빈정대는 이들도 있었다.
더덕이 자라는 동안의 지루함도 달랠겸 방사한 토종닭들도
고소한 알들을 낳기 시작 한다.
건강한 유정란 들이기에 특별히 홍보하지 않아도 주문도 들어와
당장 사는데 큰 불편은 없다.
숲가꾸기로 베어낸 참나무를 활용해 만들어 둔 표고목에서도
표고가 자라고 있으니
내년부터는 조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귀농은 방법의 문제일 뿐 반드시 큰 돈이 필요하거나
수년씩 고생햐야만 하것은 아닌것 같다.
퇴직을 앞두고 노후를 걱정하거나 적은 돈으로 귀농을 준비중인 사람이라면
값싼 임야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로 보인다.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풀숲에서도 잘 자라 3만여평의 골짜기가 더덕 천지다.
낙엽을 헤치며 씨앗을 뿌리면 되니 혼자서도 충분해 특별히 비용이 들 일도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지며 상품성이 커지는 더덕들 ~`
농약이나 비료, 농기계도 필요없으며 출하를 서두를 것도 없으니 바쁠일도 없다.
수만평을 캐려면 몇년이 걸리고 캐는동안 한쪽에선 다시 굵어질테니
밥굶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숲가꾸기로 베어낸 참나무를 활용해 종균을 주입해 골짜기에 세워둔 표고목들 ~`
한번 만들어 두면 다음해 부터 4~5년간 표고가 나온다니 이 표고목 들이 폐목 되기 전
더덕 출하가 시작 될 것 같다.
골짜기에 방사해 키우는 달구들~~
하루종일 풀씨들을 먹으며 놀다가 저녁이면 내려오며 매일 알도 쏙쏙 낳는다.
골짜기의 나무들을 활용해 만든 옛방식 그대로의 닭장과 알둥지 ~~
수십년간 바닥에 싸인 낙엽속 미생물 때문인지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냄새도 없다.
* 판로를 어찌할 것이냐 질문하는 이들이 많다.
블로그를 만들어 영농일기를 써보니 고민하던 답이 그안에 있었다.
진행 과정을 지켜 보거나 글을보며 공감하는 분들, 농장을 방문 하거나
퇴직후를 대비해 비슷한 준비를 하며 배움을 청하는 이들도 많다,
나의 농산물이 특별한 것이 아님에도 늘 응원의 주문을 해 준다
그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모두 동료이고 친구이며 고마운 고객들이었다.
응원 해 주시는 모든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무항생제 재래란 필요하신 분은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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