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숲가꾸기로 베어내 표고 종균을 넣어
골짜기에 맞겨 뒀던 참나무 들에서
드디어 균사가 퍼지기 시작 한다.
고유의 맛과 향을지닌 자연 그대로의 표고 버섯을 얻어보려
일체의 간섭을 베제한체 골짜기의 바람과 이슬에 맞겨 뒀지만
가뭄이 계속되며 하루가 다르게 타들어가 애를 태우더니
지난 비에 다시 활력을 찾은 것 같다.
골짜기에서 마르고 자라기를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강인함이 더해지며
살아남은 녀석들은 병충해에 대한 내성이 생겨
식감이 좋아지고 고유의 향이 생긴다 더니
빈말만은 아닌것 같다.
심어둔 두릅나무와 더덕들이 잘 자라도록 간벌을 했지만
멀쩡하던 수천개의 참나무들을 골짜기에서 그대로 썪힐수는 없는 노릇으로
겨우내 눈속에서 굴려 모으느라 죽을 고생을 했고
말라가는 모습을 지켜만 보며 속이 타들어 갔던 몇달이었다.
장비를 동원해 끌어 내리고 하우스를 지어 물을 주며 관리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라고들 했지만
골짜기에 맞기는 자연 그대로의 방식을 택했다.
이제 곧 여름이 다가오고 장마가 시작 될테니
모두의 우려처럼 웃음거리가 될 일은
없을듯 싶다.
혹독한 가뭄을 견뎌준 요녀석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몇달이 지나도 균사가 퍼지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생각 했지만
비가 오고 나자 몇일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 나무속에서 퍼져 나온다.
골짜기의 바람과 이슬의 힘이 정말 대단함을
세삼 실감한다.
드디어 표피에도 하루가 다르게 균사가 퍼지기 시작 한다.
타들어가는 표고목을 지켜보며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흔들렸고
지하수라도 끌어 물을 주고 싶은 유혹도 수없이 받았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 더니 가뭄을 이겨내고 이리 힘차게 퍼지는 것을 보니
끝까지 믿고 기다려려 준 내마음을
야들도 알았나 보다 ..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절단해 보니 나무의 심재부 까지 고루 퍼진 균사들~`
겉으로 보기엔 모두 괴사하는듯 했지만 건조함이 계속 되자 본능에 의해 습기를 쫓아
나무의 심재부로 균사가 펴져 들어간 것 같다.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자연의 이치를 능가하진 못한다니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 무항생제 재래란 필요하신 분은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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