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터를 마련하고 사라져 가는 산약초 종자 확보에 치중해 온지도
어느덧 십수년이 다되간다.
그간의 체험과 준비 과정들을 공개하자 하루에도 몇 명씩
농장 견학을 요청해 온다.
농장을 구경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내가 올린 글들을 읽고 난 후
하루는 이곳에서 땀을 흘야만 할 것이라 말해 줘도
무작정 찾아 오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이곳 일꾼이며 그는 외출 중이니 저녁때나 돼야 올거라 말한다.
그의 태도를 지켜보기 위함 이지만
작업복으로 갈아 입기 보단 십중팔구 선그라스를 끼고
그늘에 앉아 기다린다.
방문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방해도 되지만 내가 룰을 정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글을 읽어보면 알수 있는것을 굳이 차비를 쓰면서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며
하루 일해보라 하는 이유는 영농은 책상 놀음이 아니기에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등의 판단을 돕기 위해서이다.
글을 읽고 찾아 온 사람 이라면 나의 산더덕이나 표고맛은 어땠는지 묻는다.
나의 농산물들이 대단해서가 아니다.
느낀게 있어 만나고 싶다며 더덕 한뿌리 팔아주는 최소한에
감사 표시 조차 모르는 사람이라면 수년의 시행착오를 격으며 알게 된
핵심을 말해 줘도 고마워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 가기도 했지만 매번 느낀게 있다면
뭔가를 얻고자 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간절함이 없거나 마음의 준비가 되있지 못한 사람이라면
어떤 조언도 소용이 없으며 무슨 일을 해도
그 결과는 뻔하기 때문이다.
...
5백여평에 전답 값으로 3만여평의 버려진 골짜기를 선택했다.
헐값에 불과 하지만 수백년 동안 농약 한방울 준적 없는 청정지역으로
골짜기에서 가꿀수있는 먹거리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었다.
농장 경계를 따라 심어둔 탱자나무 ~`
시골은 목돈 만들 방법이 없다고들 하지만 반드시 그런것만도 아닌 것 같다.
탱자나무는 이른 봄 순백의 꽃과 가을의 노란 열매, 사철 푸른 줄기외
어린시절 향수까지 서려있어 정원수로 수효가 많지만 가진이가없어
팔뚝만한 한그루에도 수십 만원을 호가해
십여년만 지나면 울타리만 캐팔아도 땅값을 회수하고도 남는
고소득 수종이다.
골짜기 자생하는 나무들을 잘라 닭장을 짖고 숲가꾸기로 베어 낸 참나무를 활용해
표고목을 만들었으며 골짜기를 따라 산더덕과 곰취, 두릅, 산당귀,
도라지씨 등을 뿌려 뒀다.
6개월이 지나자 방사한 닭들이 알을 낳기 시작 하며 손익 분기점을 넘어 섰고
가을이 되자 표고도 쏫아져 나오기 시작 했다.
뿌려 둔 3만여평의 산더덕은 하루가 다르게 굵어져 수 십년을 캐내도 끝이 없을 듯 싶고
골마다 도라지와 곰취, 산당귀등으로 발디딜 틈이 없으니
귀농은 반드시 큰 돈이 들거나 수년씩 고생해야만 자리가 잡히는
그런 일만도 아닌 것 같다 .
* 늘 바쁜 관계로 전화는 사절 이오나 산약초 농장 조성 등에 대해 궁금하신 회원은
댓글이나 문자 남겨 두심 답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10-9589-8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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