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온지도 어느덧 십여 년이 흘렀다.
에라 모르겠다 저질러 놓고 색시 도끼눈을 피해 수습책을 찾다 보니 예까지 왔지만
다람쥐 채바퀴 돌듯 수십년씩 반복되는 도시 생활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만 같다.
산업화의 격랑속에서도 숫한 난관들을 이겨 낸 역전에 용사들 임에도
망설임만을 반복하는 것은 도시 생활에서 굳어져버린 사고들의
후유증이 아닌지 싶기도 하다.
되돌아보면 우습기도 하나 이웃의 텃새며 시장, 병원 등등 머리가 터졌지만
완벽한 준비란 어디에도 없으며 방향 설정과 시작이 어려울 뿐
대부분의 문제들은 부딪쳐 해결해도 그만이었다.
매연 속에서 끝없는 경쟁을 하며 출퇴근을 반복해야만 하는 도시 생활에 비함
시골은 그 절반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곳이다.
흙은 거짓이 없으며 언제든 땀 흘린 만큼 내어주는
어머니 품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풀 벌레 소리로 하루를 시작해 별을 세다 잠들며 대부분의 식재료들도
자체 해결이 가능하니 돈 들것도 없다.
새벽을 알리는 수탁이 있으니 시계가 없어도 그만으로
서두를 일도 없다.
싸고 좋은 곳만을 찾아 발품들을 팔지만 예산을 줄이고자 한다면
버려진 골짜기로 눈을 돌려 청정 먹거리를 겨냥하는 것도 방법이었으며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면 충분한 일이었다..
털어봐야 5백여평 전답 값에도 못 미쳤지만 버려진 골짜기를 선택 했다.
수백 년 동안 농약 한 방울 준 적 없는 청정 지역으로 비록 험하긴 하나
산에서 가꿀 수 있는 먹거리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었다.
골짜기를 따라 굵어질수록 값이 뛰는 산더덕과 도라지 외
일 년이면 수확도 가능한 곰취와 산당귀등의 엽채류들을 함께 뿌려뒀다.
농약이 필요없으며 뿌려만 두면 알아서들 자라니
손댈 일이 없는 작물들이다.
즉시 수입원을 만들기 위해 들여온 닭들이 알을 낳기 시작한다.
포클레인을 불러 바닥부터 밀고 하우스를 치라고들 야단이었으나 굵은 나무들을
기둥으로 활용하고 그물을 치니 1/10 비용도 들지 않았지만
닭들의 잠자리로 부족함이 없다.
숲 가꾸기를 신청해 베어 낸 참나무들을 활용해 만들어 둔 표고목에서도
표고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다.
한번 만들어 두면 4~5년에 걸쳐 나오니 표고 수확이 끝나기 전
산약초 출하가 시작될 것 같다.
뿌려 둔 산약초들이 굵어지며 밭을 이루기 시작하고 그 씨들이 퍼지며
어린싹들이 다시나니 수십 년을 캐내도 끝이 없을 듯싶다.
모두들 웃었지만 해본 사람이 없을 뿐 안 되는 일이 아니었으며
귀농은 큰 돈이 필요한 일만도 아니었다.
* 기타 재배 방법이나 장소 선택요령, 산약초 씨앗 필요하신 회원들은
문자 남겨 두심 답글을 달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10- 9589-8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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