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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종자 채종 섬나들이

by 농장 지기 2022. 7. 15.

이런저런 이유들로 미루어 왔던 종자 채종 길을 나선다.

해를 멀다 다니던 일이지만 먼바다 채종은 힘들다기 보단 늘 즐거움이 앞선다. 

새로운 개체들을 만나는 기쁨외 산에서는 볼수없는 탁 트인 수평선과

신선한 해산물들 또한 넘쳐나기 때문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깊은 골짜기와 외딴섬은 전혀 다른 별천지인 듯 하나

사람들의 푸근함이나 부지런함 등 공통점들이 많다.

청정 지역으로 휴지 몇장만 버려도 금방 표가 나는 것 역시 한 가지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해 보일지 모르나 자연 속에 묻혀 산약초들을 가꾸다 보면

종자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농약을 칠수없는 산에서는 생명력이 강한 종자 외 개량종들은

수백 년 살아남은 억센 풀이나 병해충들을 이겨내지 못해

뿌려봐야 헛공사 이기 때문이다.

 

실한 녀석들만을 골라 처마에 매달아 둔 후 봄이 되면 종자로 쓰곤 했던 예전과는 달리 

수확량이 많다며 개량종만을 선호하다 보니 토종은 씨가 마른 실정이지만

깊은 산에 다녀보면 토종 중에서도 우량종들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억지스런 논리를 앞세우지 않아도

비교할 수 없는 향과 약성에 맛까지 뛰어나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귀히 쓰일 보물들이다.

 

서해 먼바다 작은 포구 ~`

흔히들 십이동파라 부르는 곳이다.

그 옛날 세곡을 실어 나르거나 중국을 오가던 수많은 배들이 난파 당한 곳으로

십수 년만 이지만 배만 몇 척 바뀌었을 뿐 옛모습 그대로다.

 

외딴 섬임에도 누군가에 의해 수십 년씩 자란 나무들이 잘려 나갔다.

훼손은 순간이지만 한번 파괴하면 당대 복구가 불가함에도 몇푼 돈에 요짓들이니

인간의 탐욕은 그 끝이 어디인지...

 

골짜기들을 넘고넘어 얻은 야생종 산더덕 ~`

아무리 우량종도 근친 교배를 반복하게 되면 병해에 약하고 성장도 부실한

비실이가 되고 말며 수확량도 몇 배씩 차가 난다.

비록 몇 뿌리에 불과하지만 거친 풀이나 병해충들의 공격을 이겨낸 전사들로

씨를 받아 번식시키면 귀히 쓰일 소중한 녀석들이다.

 

돌아오는 길에 쉬어갈 겸 옛 친구를 찾으니 선듯 배를 몰로 나온다. 

쳐 둔 그물을 걷어 올리자 갑오징어, 소라 등등 싱싱함이 한가득이다.

어설픈 돌팔이지만 폼은  제법 그럴듯 ~`ㅎㅎ

 

요번 그물엔 꽃게들이 줄줄이 사탕, 당장 어촌으로 이사 오고싶다 ~~ ㅋㅋ .

어디든 매한가지 가는 곳마다 인력난이 보통이 아니다.

그물마다 한가득 이지만 어촌 역시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여

못나가는 배들이 대부분이란다.

꽃게며 가재, 박대 등등 말리고 게장에 찜까지 잔치 마당이다.

이아님 잇몸, 전선을 자르는 니퍼로 껍질을 벗기니

손쉽고 굿이지만 모양이 영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