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수입원을 만들기 위해 토종닭을 키우기로 결정했으나 환경 파괴가 만만치 않다.
고민 끝에 옛 방식을 택해지었지만 걱정하던 바와는 달리
생각지 못했던 장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처음 고민했던 것은 경사진 바닥과 바위들이었다.
장비를 동원하자니 수백만원이 들 뿐 아니라 수십년씩 자란 나무들을 베 내야만 하는 등
자연 훼손이 적지않고 이를 피해 짖자니 수평과 푹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닭장이 반듯하지 않음 어떠냐는 노인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생하는 나무들을 기둥으로 활용하고 구부러진 나무로 바닥 생김에 맞춰
언제든 원상 복귀가 가능토록 짖기로 했다.
하우스를 지으면 단단할 것을 사서 고생하는 바보라며 보는 사람마다 고개를 저었지만
닭들에겐 오히려 이것이 낙원인 모양이다.
닭들을 관찰해 보니 탁 트인 평지보단 굴곡진 곳이나 바위 곁을 좋아했다.
이곳저곳에 물통을 놔줘 봐도 바위 근처로만 몰리는 걸 보면
은신처가 필요한 약한 동물의 자기 방어 본능 때문 같다.
처음부터 닭의 입장에서 생각했더라면 공연한 고민은 안 해도 됐을 일이었다.
선조들이 이리 만들었던 것은 약자의 입장을 배려한 때문인 듯 하니
무지랭로만 알았던 민초들의 지혜가
감탄스러울 뿐이다..
길이 별건가 가면 길이지 ~ㅋㅋ `
장비를 불러 바닥 평탄 작업을 하고 하우스를 지으려니 나무들을 베내야만 하고
그 비용 또한 수백만 원이 나온다.
고민 끝에 자생하는 굵은 나무들을 기둥으로 활용해 그물을 치고
보온재를 덮어 훗날 원상 회복이 가능토록 짖기로 했다.
동네 노인들의 조언에 따라 돌들은 그대로 두고 계곡 물을 끓어 흐르도록 만들어 두니
1/10도 들지 않았지만 닭들의 잠자리로 부족함이 없다.
수백 년 쌓인 부엽토 속의 미생물들 때문인지 바닥이 언제나 보송보송하고
하루 종일 흙 목욕을 하며 바위틈에서 죽치는 뺀 순이 들을 보니
시멘트를 쓰지 않은 것은 백번 잘한 일 같다.
매일 날이 밝으면 산으로 올라갔다가 어두워지면 돌아오며
골짜기의 바위들은 닭들의 놀이동산이다.
하루 종일 풀씨들을 주워 먹느라 운동량이 많아서 인지 산란율은 떨어졌지만
모두 윤기가 돌며 알들은 고소했다.
안된다 하기보단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한판에 3만 원이라니 찾는 사람이 없어 쌓여만 갔지만
골짜기에 자생하는 산나물이며 깻잎, 풋고추, 표고 등등
친환경 먹거리들을 한 보따리씩 함께 보내보니 덤이 3만 원도 넘는다며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들 웃었지만 20일도 안돼
일주일씩 주문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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