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짜기 농장에도 봄이 왔다.
심술쟁이 진눈깨비로도 오는 봄을 막을 순 없었나 보다.
양짓녘 바위틈에서 들꽃들이 자태를 드러내자
심어 둔 두릅 가지에도 물이 오르고
성미 급한 산더덕들도 서로 키재기 하듯 낙엽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알아 주는이 없는 들풀들로 하나같이 나약해 보이지만
모두들 모진 한파를 이겨낸 두려움을 모르는
봄의 전사들이다.
영농에 있어 작물의 출하 시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을 다투는 생물들 이기에 시기를 노치면 힘들여 가꾸고도
폐기처분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윤달이나 늦추위에 따라 씨를 뿌리거나 출하 시기가 달라지지만
농장 주위의 들꽃들을 눈여겨 봐두면 작물 출하 시기를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계절을 알리는 자연의 시계는 언제나 정확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든 달력이나 첨단 장비보다 몇배 정확한 녀석들이니
초보 농군들에게는 둘도없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 기타 직거래처 확보 방법, 작물 선택시 유의사항,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를 참고 하세요.
꿈에 농장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골짜기의 기상나팔이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일주일 가량 늦다.
진달래가 만발한 골짜기 ~`
이 진달래가 질 즈음이면 산더덕 순이 올라오기 시작 한다.
이름모를 들꽃으로 작고 여리지만 이꽃이 떨어지면 두릅 채취가 시작된다.
자연의 시계는 늘 달력보다 정확하다.
요녀석은 한번 피기 시작하면 줄줄이 피며 강한 생명력을 자랑 하지만
첫 꽃이 떨어지며 표고 눈이 텃으니 내년을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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