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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부상 입은 캅이 ~`

by 농장 지기 2014. 11. 21.

닭장에 보온재를 둘러 주는데 골짜기가 요란하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 표고목 근처에 얼쩡 거리던 산짐승이 

캅이에게 쫒기나 보다.

 

날씨가 추워지자 배가 고픈 산짐승들이 가끔씩 내려 오지만

십중팔구 후각이 발달한 캅이에게 목사발이 되

도망치기 바쁘다.

 

오늘은 왼일인지 30십여분이 지나도 소동이 끝나지 않아 올라가 보니

표고목을 둘러싸고 세녀석이 눈에 쌍심지를 켠체 으르렁 거린다.

다가가 보니  멧돼지 한마리가

표고목 사이에 몸을 숨긴체 오도가도 못한다.

 

퇴로를 차단한 세콤이 곁에서 어린 지킴이 까지 달려드니

도망치지도 못하고 쩔쩔 매지만 

뒷다리를 물고 있는 캅이 역시 피를 흘리는 걸로 봐

치열한 싸움에 부상을 입은 것 같다.

 

캅이를 불러 세우자 멧돼지 한마리가

피를 흘리며 표고목 사이에서 튀어나와 도망치는데

덩치가 보통 큰게 아니다.

 

쥐똥만한 지킴이 녀석이 도망치는 멧돼지를 쫒아 가다가

캅이와 쎄콤이가 안보이자 꽁지 빠지게 되돌아 온다.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 더니

요녀석의 천방지축에 헛 웃음이 나온다.

 

머리와 눈주위, 앞발에 상처를 입은 캅이 ~`

늘 복종하는 충직한 녀석이지만 농장을 침입한 산짐승과 싸움이 붙으면 물러서는 법이 없다. 

 

예리한 과도로 베인 것 처럼 깊은상처 ~`

멧돼지 앞 이빨에 찢긴 모양이지만 다행이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

 

치열한 싸움의 흔적들 ...`

표고목 시이로 몸을 숨겼던 멧돼지가 캅이를 부르는 사이 도망치자

아직도 화가 덜 풀린 모양이지만 늘 위험을 감수하며 앞을 맏는 캅이 덕분에

두녀석은 멀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