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를 따라 한바퀴를 돌아보니 겨울잠에서 깨어난 산약초들이
저마다의 자태로 봄 맞이들이 한창이다.
지난 여름 가뭄에 폭염까지 겹쳐 피해들이 막대할 것으로 생각 했었으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제 모습들을 드러 내니
토종의 생명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두릅 눈이 부풀어 오름을 신호로 곰취들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면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당귀들이 미소로 화답하고
거미손 더덕에 이어 지각쟁이 도라지들이 키재기로 바빠 지니
자연의 시계는 늘 질서 정연해 좋다.
숨겨 뿌린 산삼들은 어떤 모습일지 북쪽 비자 군락지를 따라 올라 가는데
덤풀 사이로 통나무 만한 칡 덩쿨이 앞을 막는다.
수없이 산을 다녀 봤지만 요리 굵은 녀석은 처음으로
굵기로 봐 이곳에 숨어 둥지를 튼지
백여년도 넘었을 귀물이다.
보통 뿌리는 덩쿨 굵기의 대여섯배 이상이니 천연 기념물 수준일 터
당장에 굴삭기를 끌고와 요절을 내 볼까 하다가
답답했을 비자 나무를 생각해 덩쿨만 자르고 말았으니
요놈이 박씨라도 물고 올지 ~~ㅎㅎ
허리통 만한 칡 덩쿨 ~`
기어이 캐고야 말던 초기와는 달리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년 고찰 기둥으로 쓰일법한 굵기 이지만 고래도 죄 값은 치러야 하니
뿌리를 캐지 않은 것만도 감사 하거라~~
재미 삼아 만들어 본 느타리 ~`
늦가을 버드나무나 뽕나무, 벗나무,미루나무등을 잘라 말려
이른 봄 한뼘 정도 길이로 토막을 내 쎈드위치 마냥 종균을 발라 차광망등으로 덮어 두고
보름에 한번 정도 물을 주면 여름부터 느타리가 나오기 시작 한다.
심청이 아부지도 번쩍이라는 칡 느타리~`
줄기와 뿌리등을 파쇄해 느타리 종균과 섞어 적당한 크기로 뭉쳐
가끔씩 물을 주며 차광망등으로 덮어 둬도 몇달이 지나면
별미인 칡느타리들이 나온다.
얼굴을 내민 귀요미 ~`
반을 갈라 사이에 종균을 넣고 놀부네 제비 마냥 꽁꽁 묶어매 3개월여가 지나면
환상에 맛과 향을 지닌 느타리들이 나오기 시작 하는데
요놈이 보은이라도 하려는 건지 3주만에 ~~ㅋㅋ
*산약초 재배 방법이나 장소 선택 요령,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를 참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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