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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한겨울 바베큐 ~`

by 농장 지기 2019. 2. 23.

입춘이 지났지만 골짜기마다 얼음투성이니 온 종일 방콕이다.

밖이 요란스러 나가 보니 멧돼지 한녀석이 얼쩡대다

풍산이에게 걸린 모양이다.


풍산이들이 수시로 순찰이니 야생 동물들은 얼씬도 안하지만

산짐승 중에도 얼뜨기가 있는 것 같다.

가끔씩 멧돼지 녀석들이 술취한 놈팽이 마냥

객기를 부리다 묵사발 걸린다.~~ㅋㅋ


대부분에 사람들이 쉬 생각 하지만 산짐승 피해는 상상 초월이다.

농부 입장에선 왼수같은 훼방꾼들 이지만

그들에게는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삶의 터전이니 

원망 할 일만도 아니다.


골짜기는 사람 눈에는 험해 보여도 야생 동물들에게는 안방과 같은 곳이다.

울타리를 치며 뺏고 뺏기는 싸움으로는 피곤만 연속이어

산짐승들이 좋아하지 않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다.


특별히 할일도 없으니 더덕주 하나 꺼내 참나무 숫불 피워 

동네 훈숫꾼 할베 일사후퇴 무용담이나

들어줘야 쓰것다. ~`


논밭과는 달리 골짜기 겨울은 베짱이가 따로 없다.

요 꽁꽁들이 바위틈에서 5월까지 버티며 건조를 막아 주니

산약초들에게는 둘도없는 친구들인 셈이다.


멧돼지 바베큐 ~~`

호랑이 하고도 맏짱 떳다는 풍산이를 몰라 보고

힘만 믿고 방정떨전사 걸린 것이니

니도 할말은 없을게다~~ㅋㅋ


골짜기의 제왕이었던 캅이 ~`

농장의 경비를 책임지며 하루도 빠짐없이 순찰을 돌던 영특한 녀석이었으나

세월앞엔 장사가 없어 이젠 후손들이 그자리를 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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