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 재배에 치중해 온지도 어느덧 10여년이 다되간다.
채종한 토종 씨앗들의 발송을 마치고 나니
어설픈 농부도 망중한이다.
갯바위 파도 소리를 벗삼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골짜기에 둥지를 틀고 나니 늘 바다가 그립지만
훌쩍 하던 예전과는 달리
언제나 마음뿐이다.
한해도 끝나가니 바람도 쐴겸 길을 나서 본다.
38선 이북인 강원도 화천에서의 출발 이지만
마음은 벌써 남해안이다.
통영을 지나 가거대교를 넘으니 부서지는 푸른 파도와
새벽 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이
마냥 정겹고 신선하다.
기왕 나선 길 특별히 바쁠 일도 없으니
갈매기 벗삼아 발길 닿는데로
김삿갓 흉내나 내다가야 쓰것따~~ ㅋㅋ
늘 제자리를 지키는 옛친구 ~`
세월이 흘러도 그모습 그대로다.
파도와 갈매기 뿐임에도 언제나 그자리만을 고수하는
고집쟁이들이다 ~~ ㅎㅎ.
채비를 풀어 옛 생각에 젖어 본다.
먼바다 외딴섬이 좋았던 예전과는 달리 사람 내음이 정겨우니
이젠 나이를 먹나 보다...
나그네임을 어찌 아는지 잔챙이 하나가 간을 본다 ~`ㅎㅎ.
아가야~`
어여가 할베 모셔 오거라 ~~ㅋㅋ
할베 대신 누이를 ~~ ㅎㅎ
요놈아 ~`
요래뵈도 한땐 꾼으로 통하던 고수였느니라 ~~ㅋㅋ
모처럼 쓱싹 해보니 어설프긴 하지만
고래도 요게 어디 ~~ ㅎㅎ
요맛에 ~~ ㅎㅎ
회는 요리 먹어야 제맛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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