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이 가고 골짜기 농장에도 가을이 찾아 왔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니 늦장마로도
오는 가을을 막을 순 없나보다.
자연으로 돌아오니 교통 지옥 매연속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던
회색 도시와는 달리 문만 열면 새소리에
철따라 청정 먹리들을 아름으로 내어주니
언제나 풍요로워 좋다.
봄 가뭄이 그심했 음에도 산더덕들은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
토실한 씨방들로 2세들을 준비하며
굵고 실한 알토란 같은 뿌리들을 내어 준다.
이른 봄부터 향좋은 잎새들을 내어주던 곰취와 산당귀들도
할일을 마친 전사들 처럼 한해를 갈무리하며
씨방을 부풀려 긴 여행을 떠날 채비들이 한창이다.
골짜기는 언제나 변함없는 어머니 품같은 곳이다.
씨앗을 뿌린 외 특별히 한일이 없음에도 늘 바쁜 전답과는 달리
끝없이 내어주니 산을 선택한 것은 몇번을 되돌아봐도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돌아오니 그 사이 온 골짜기가 만산홍엽이다.
회색 도시와는 달리 언제나 거짓이 없고
사계절이 뚜렸해서 좋다.
늦장마로 수량이 풍부한 때문인지 어느해보다 붉고 곱다.
고집쟁이 이파리 하나가 떠나기가 아쉽기라도 한냥
홀로 억지를 부려댄다~~ㅎㅎ.
산약초들도 겨울 준비가 한창이다.
부지런한 산더덕들은 그사이 굵어져 우람한 자태들을 뽐낸다.
굵어질수록 값이 뛰니 서두를 일이 없고 한번 뿌려두면 수십년 수확 할수 있으니
퇴직 준비로도 산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 작물 선택시 유의사항이나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를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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