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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유정란

니네가 육계냐~?`

by 농장 지기 2014. 7. 20.

여름으로 접어드니 산속이 온통 풀벌레들 천지다.

닭들은 살판이 났는지 눈만 뜨면 산속으로 올라 가는데

요놈들이 어찌 된 건지 알날 생각들을 안한다.

 

도데체 야들이 풀 숲에 들어가 하루 종일 뭔짖들을 하는지 따라가 보니

하는짖들이 제각각이다.

대부분은 이슬이 마르기 전 할동이 둔한 풀벌레들을 잡아 먹지만

뺀순이 패거리는 아침부터 흙 목욕만 해대며 하루 종일 빈둥 거리고

언 녀석은 나무위로 올라가 어두워져도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병아리 때부터 산속에 풀어둔 녀석들은 꿩 처럼 민첩하게 날아 다니지만

조류 독감으로 이동이 늦어져 커서 온 녀석들은

산속 풀벌레들을 양껏 먹어 비만에 걸린건지

제 몸하나도 가누지 못하고 하루 종일 뒤뚱 거린다.

 

장소가 넓고 먹을게 지천이지만 알을 날 생각을 안하니

통통한 녀석들은 선별해 닭장에 가둬 두고

다이어트를 시켜야 할 모양이다.

내살 빼기도 힘글어 죽겠는데 닭 살까정 빼줘야 하니

이것 참 꼴사납게 생겻네~~`ㅜㅜ

 

육계도 아닌 것들이 덩치만 통통해지고 알날 생각들을 안한다.

남들은 열 마리면 여섯 일곱개씩 난다던데 요놈들은 최고금 조리원에 알둥지까지 맹글어 줬어도 고져 두 세개 낳고 마니

도대체 요 버르장 머리를 어찌해야 고친다냐~~

 

남들은 한평에 1백마리씩 넣는다던데  바닦 생김에 맞추느라 겨우내  낑낑거리며 나무들을 잘라 쾌적한 근로 조건을 맹글어 줬더니

알이라고는 쥐똥 만큼 낳고 매일 요리 빈둥 거린다.

 

하루 종일 시원한 그늘을 찾아 흙목욕만 해대는 뺀순이 무리들 ~`

알은 안 낳고 함 해보자 요건데

수틀림 단식 걸리니 존 말 할때들 들어라~``

 

뺀순이 무리를 뒤따라 가보니 덤풀속에 요짖을 해 놨다.

아서라 요놈들아~

어짜피 들킬거 주인이 모양빠지게 깡통이나 들고 다녀 쓰것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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