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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유정란

농장 구상을 마치며...

by 농장 지기 2013. 9. 24.

 

언제나 아버지의 자식과 한 가정의 가장 이었을 뿐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돌아볼 겨를 조차 없는 삶 이었다.

농장 설계를 위해 그간 많은 현장을 답사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두릅외 표고를 재배 하고 내년봄 부터 산란용 성계를 구입해 방사해야 겠다.

 

닭은 생리를 파악하며 순차적으로 고품종 오골계로 교체하고

현 두릅을 심은 1만 5천여평 외 나머지 2만여 평에는

음나무를 심을 생각이다.

두릅재배 농가가 많아 진다면 가격이 폭락 할지도 모르니

나무도 약재로 쓰여 시장이 보다 안정적인 음나무와  

분산시켜 과잉공급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간벌로 생기는 참나무는 내년 봄 표고 종균을 주입해

산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노지 재배를 해야겠다.

 

이 모든 일들을 혼자서 다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봄 가을 산나물과 버섯을 채취해 생활 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장소와 표고 종균을 제공하고 각자의 역량만큼 표고목을 만들어

수확을 나누는 작목반을 만든다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들의 영농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 볼 생각이다.

 

두릅은 수확 하는데까지 4년은 걸린다.

표고는 종균을 주입해 두면 이듬해 부터 수확한다.

닭은 방사후 6개월이면 성계가되고

성계를 들일 경우 한달 이내에 달걀 생산이 가능하다.

귀농은 수년을 고생해야 겨우 자리가 잡힌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으나 

내 것을 먼저 내주고 길을 찾는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을

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아빠로서의 작은 욕심이다.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운다.

수많은 고난과 시행착오의 연속일지 모르나

혹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지도 모르니 모두를 꼼꼼히

기록으로 남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