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토종닭들을 방사해 보니 재미있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얼뻥이 닭대가리라고들 하지만 심심풀이 삼아 지켜보니
야들이 보통 영특한게 아니다.
숫탁들은 늘 암닭들을 올라타기만 하는 것 같아도 먹이를 발견하면
무리들을 불러 먼저 먹였으며 적이 나타나면 암탉들이 대피할 때까지
상처를 입가면서도 맞서 싸웠다.
다른 무리에 숫탁을 좋아하며 늘 분란을 일으키는 야순이도 있었으며
자기 무리 굶겨가며 남의 앎닭만을 쫓아다니는 뻥칠이도 있으니
사람이나 야들이나 고거이 고거네 ~~ㅋㅋ
닭집에 돌이 있음 뭐가 안된다는 건지..
포클레인을 불러 바닥부터 치우고 하우스를 지으라 성화들이었지만
있는 그대로의 상태인 옛 방식을 택해보니 별돈 들이지 않았음에도 요리들 자라니
무지렁이로만 알았던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골짜기에 방사해 보니 항생제 한톨 준적 없음에도 무두들 오동통이다.
숫탁들은 하루 종일 경계를 맡으며 앎닭들을 이끌었고
어두워지면 무리를 데리고 닭장으로 돌아왔다.
복날 1호 조치될 얌순이 ~~
늘 알둥지 주위에서만 얼쩡거리다 남이 알만 낳으려면 후다닥 올라가
엉덩이를 들이밀고 요 짓거리를 해대며 매를 버니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 불가네~~ㅠㅠ
방사해 키워 운동양이 많아 그런지 무항생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케이지에 가둬 키우는 마트 달걀과는 달리 색감이나
탄력이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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