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이 산속에서 하루종일 뭘 하는지 궁금해 따라가 보니
재미있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죽어라 똥고집만 부려대는 녀석도 있지만 어떨 땐 그 영악스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떤 뺀순이는 다른 닭의 뒤만 따라 다니다가
남이 벌레를 잡으면 고걸 뺏으려 죽어라 머리부터 들이 밀고
어떤 옹고집은 흙 목욕을 하는 닭만 보면 쪼르르 달려가
그 자리를 가로채는 놀부 심보를 부려덴다.
대부분은 숫탉을 중심으로 무리를 이루며 옮겨 다녔지만
무리에서 배제된 심술이는 온 종일 어린 닭들만 뒤쫒으며 괴롭혀 댔고
서열이 하위인 닭들은 서너마리가 소무리를 만들어 약한 닭을 골라
집단으로 공격하며 신분 상승을 시도했다.
산에 풀어 키워보니 닭장과는 달리 숫탁의 역할이 절대적 이었다.
적이 나타나면 소리로 무리를 대피 시킨 후 앞을 막으며 물러서는 법이 없었지만
맹한 숫닭은 무리 굶기기를 밥먹듯 해 몰골들이 말이 아님에도
매일 올라 타기만을 반복해 속터지게 만든다.
그러다가도 숫탉이 상처를 입으면 암닭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무리를 떠났다.
애구~`
변강쇠 노릇에 싸움까지 해대려니 세상에 불쌍한 건
고저 숫컷이지~~`

총대장인 무리의 킹 ~`
늘 주위를 살피며 전체를 이끄는 우두머리로 야가 나가야 다른 녀석들도 닭장을 나서며
저녘때가 되면 무리들을 불러모아 닭장으로 데려온다.

넘버 투로 늘 킹의 자리를 넘보는 녀석이다.
수시로 주위를 살펴 먹이나 풀벌레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자기 무리를 이끌며
뱀이나 개구리들의 흔적은 냄세로 알아내는 듯했다.

닭들의 세계에도 분란꾼이 있었다.
이쪽 저쪽 왔다리 갔따리로 시도때도없이 숫탉들을 홀려대며
문제를 일으키는 야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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