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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골짜기 농장의 늦여름

by 농장 지기 2023. 8. 25.

장마도 끝나고 특별히 할일도 없어  골짜기에 올라보니

가는 곳마다 이쁜이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산새들을 부르며

가을 맞이 준비들로 한창이다. . 

 

가을 골짜기는 그야말로 눈만 돌려도 먹거리 천지다.

더덕이나 도라지, 당귀, 산삼 등도 모든 영양 성분들이 뿌리도 모이며

맛이나 약성이 가장 좋을때 이지만

 

장마와 태풍을 이겨낸 다래며 머루, 돌배, 으름. 개암 등등의 열매류도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로 몸매들을 자랑하며 산짐승들을 부르는

끝없이 내어주는 시기이다.

 

버섯류 역시 사계절 중 이때가 가장 풍성하다.

송이며 능이, 표고, 꽃송이, 싸리, 먹버섯 등등 천국이 따로없으니

골짜기를 선택한 것은 다시 생각해 봐도

참 잘한 일 같다. 

 

익어가는 다래 빗깔이 참으로 아름답다.

강원도에서 군대생활을 했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지만

새콤 달콤 그맛이 일품이다.

 

가을의 전령사 이기도 하지만 보기에도 먹음직스런 산머루다.

산새들의 간식거리이니 쌍심지를 켜겠지만 올해는 몇송이 따다가

머루주라도  한병 담가둬야 쓰것다.

굵기가 한아름에 가까우니 그옛날 반달 가슴곰의 놀이터였을 돌배 나무가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을 알리며 알토란 같은

열매들을 내어준다.

 

자연의 시계는 어떤 첨단 장비보다도 정확하다.

싸리를 시작으로 모든 버섯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하지만

처서가 지나자 어찌 알았는지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을 내민다.

 

가는 계절이 아쉬운 듯 풀숲에 숨어살던 산삼 형제도 

붉은 딸을 내려 놓으며 가을 맞이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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