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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죽다 산 하루 ~~ㅠㅠ

by 농장 지기 2023. 9. 6.

골짜기에 농장을 만드니 죽도록 풀을 메고 농약을 쳐야만 하는 논밭과는 달리

일하지 않고도 꽁으로 얻어지는 것들도 부지기수니 즐거움도 많지만

웃지 못할 일들도 자주 격는다.

 

특별히 할 일도 없어 지형이 험해 평소엔 잘 가지 않는 중턱의 바위 절벽

아래 돌무더기 주위를 돌아보니 벌통 하나가 쓰러져 있는데

아직은 제법 쓸만하다.

 

젊은 이들이 도시로 떠나 노인들만 사는 산골에선 자주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 토종벌들이 들어오길 바라며 가져다 놨다가

가을에 꿀만 회수 후 버리고 간 모양이다.

 

요게왠 횡재냐로 혹시 벌이 들어와 꽁짜 꿀이 생기진 않을지 기대하며

지난해 세워 뒀던 벌통 생각에 다시 가보니 꿀은 고사하고 비암만 득실거려

삼십육계 하다 고추 떨어져 왕내시될 뻔했네..

 

버려진 골짜기를 선택해 산약초 농장을 만드니 투자비가 적으면서도

소득도 오동통이지만 웃지 못할 일들도 자주 겪는다.

절벽 아래 뒹굴고 있는 것을 주워 한나절여의

대공사 끝에 다시 세워두고 온 벌통 ~`

 

공짜 꿀을 기대하며 벌이 들어왔는지를 살피는데

요노무 시기가 코앞에서 혀를 날름 거린다.

 

기겁을 해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다 돌아보니

여기도 한 놈이다.

겨울잠 준비로 온골짜기 아그들이 바위틈로 모여드는 모양이지만 

공짜 꿀에 눈멀어 삼십육계하다 고추 떨어져

말년에 내시 걸릴 뻔했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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