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달구들을 데려다 놓으니 재미있는 일들이 한둘이 아니다.
수탁 두녀석은 아직도 서열 정리가 안됬는지 눈만 뜨면
박터져라 쌈박질이고
푼수 하나는 아무리 쫒아도 알둥지 주위에서 얼쩡거리다가
남이 알만 낳으려 오면 후다닥 둥지로 올라가 엉덩이를 들이미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요짓거리를 해대는 건지
내머리로는 도저히 이해 불가다.
얌순이 하나는 닭장 문만 열어주면 산으로 올라가더니
산에 감춰 낳는 오골이 알둥지를 빼앗아 품은 건지 봄철도 아닌데
쎄까만 아그들을 십 수마리나 부화해
데리고 내려왔네 ..
이해 불가 심통이 ~~ㅠㅠ
매일 알둥지 아래에서 진을 치고 있다가 남이 알만 낳으려 오면
요짓거리를 해대는데 혼내도 안되고 때려도 안되니
도대체 어찌해야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냐 ..
얌순이 하나는 눈만 뜨면 꽁지가 빠지게 산으로 올라가더니
수일째 안보여 산짐승에게 잡혀 먹었나
했었다.
이곳 저곳을 살피다 보니 풀숲에서 요러고 있어 복 더위를 피해
피서라도 하나보다 했더니 오골이가 숨겨 낳아 둔 알을 뺏아
부화중이였던 모양이다.
봄철도 아닌데 보통 병아리도 아닌 귀한 오골이들을 부화해 데려 왔으니
요거이 호박이 덩쿨째 굴러 들어온건지 뭔일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네 ...
미운 오리새끼라 하더니 모두들 깜씨인데
야만 힌둥이니 병아리에도 돌연변이가
있는 모양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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