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라고도 부르는 산뽕나무 열매가 한참 무르익을 철이어
얼마전 봐뒀던 우측 골짜기 7부능선 즈음의 군락지에 올라보니 온 골짜기의
산새들이 모여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산새들은 훔쳐만가는 귀찮은 존재들로 보이지만 열매를 따먹은 후 배변을 통해
이곳 저곳으로 씨를 퍼트려 온 산을 풍요롭게 하는
고마운 존재들이기도 하다.
당료나 성인병에 그만이라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니 쨈이나 만들어 볼가 해서였지만
다래 덩쿨이 욱어져 사람의 출입이 없었기 때문인지 헤치고 들어가니
굵은 산더덕과 왕도라지도 보인다.
자연속에서 팔뚝만큼 굵어지려면 십여년 이상이 걸리니 꼭 필요한 외에는
손대지 말아야 씨가 퍼지고 2세들이 뒤를 이어 산이 풍요로워 짐에도
몰상식한 동호인들로 인해 수년사이 개체수가
급속히 감소한다.
심마니나 전문 약초꾼들은 반드시 씨를 챙겨가 캔 이상을 뿌려주고 온다.
굵은 약초를 캤다 담금주 사진까지 올리며 자랑을 해대기 보단
캔자리에 씨를 뿌려주는 사진 몇장도 함께 올리는
겸손함은 어떨지 싶다.
일년 중 이즈음 십여일만 볼수있는 자연이 주는 선물들이다.
효소를 담기도 하나 오디 쨈은 몸에도 좋지만
새콤 달콤 그맛이 일품이다.
산 뽕나무 아래 한지붕 두가족의 왕더덕이다.
싹대가 새끼 손가락 굵기에 가까워 담금주나 해볼까 하나를 캐보니
뿌리 또한 손목 굵기가 넘는다.
오디를 먹으러 왔던 산새들의 분변을 통해 옮겨온 모양이다.
조삼이라고도 불리는 귀한 녀석이지만 뿌리 생김으로 봐 십년 미만이니
2 ~ 3세들이 함께 사는 가족삼으로 자라도록
다시 심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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