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밭둑에서 채취해 말려 뒀던 피마자 잎을 표고나 산더덕 주문자들에게
덤으로 보내보니 효과가 아주 그만이었다.
흔하던 예전과는 달리 돈주고도 구하기 힘든 나물이
되버렸기 때문 같다.
코흘리게 시절 고향에선 이것을 아주까리라고들 불렀다.
하교길 소나기를 만나면 잎 하나씩 꺾어들고 뚝방 미루나무 길을 달렸고
정월 대보름이면 빠지지 않던 묵나물이었다.
농사를 짓다보면 식물의 세계도 사람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자주 느낀다.
비료를 주며 정성을 들여도 별 무소득인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풀한번 메준적 없음에도 꽃을 피고 열매를 맺으며
한아름씩 내어주는 녀석들도 있다.
인생사 세옹지마 ~
이름없는 미물 마져도 주어진 현실을 탓함없이 이리들 역할을 하는데
하물며 사람이 자리를 탓해 무엇에 쓰랴 ..
아주까리라 불리는 녀석이다.
매년 씨가 떨어지며 그자리에서 다시 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올해는 이곳 저곳에 옮겨 심어 둬보려한다.
농사는 끝없이 풀을 메고 농약을 쳐야만 하는 것으로들 생각하나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다.
토종들의 공통점 이기도 하지만 풀 한번 메주지 않았음에도
이리들 자리니 참으로 생명력이 대단한 녀석들이다.
소비자와 직거래만 할수 있다면 영농은 땅짚고 헤엄치기라고들 하지만
직거래처 확보는 그리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특별히 공들이지 않아도 알아서들 자라면서도 고객 관리에 효과가 큰 작물들이 있다.
아주까리 역시 그런 작물이었으며 덤으로 보내보니
반드시 재주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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