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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채종 탐사 중 만난 영물 잔대

by 농장 지기 2019. 6. 3.

초여름으로 접어드니 특별히 바쁠 일도 없어 십여년 전 봐 뒀던

평화의 댐 인근 산더덕 군락지로 채종 탐사를 나서 본다.


강원도의 골짜기는 대부분 고도가 1천 미터 이상이다.

십여년 전 산나물을 채취하는 할머니들을 따라 수차례 다녔던 곳임에도

산이 크고 골이 깊어 몇바퀴를 돌아 보지만 

그 자리를 찾을 수가 없다.


산에서는 아무리 탐나는 군락지를 발견해도 오후 2시 전에는

하산하는 것이 원칙이다.

욕심을 부리다 길이라도 잃게 될 경우 대책이 없으며

서두르거나 어둠을 만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 하는데 건너편 덤풀 사이로 잔대 잎이 보인다.

쉬어갈 겸 배낭을 내려놓고 살펴 보니 한두 뿌리가 아니며

밭을 이룬 군락지다.


다양한 종류의 잔대들이 함께 서식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오래 전

누군가가 씨를 뿌려 둔 것이 아닌지 싶다.

누가 무슨 사연으로 이 깊은 곳에 기거 했는지는 알수 없으나

싹대 수로 봐 수십년 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 같다.


언젠간 뿌린이가 찾아 올 수도 있는 일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몇뿌리를 캔 후

주머니에 더덕과 삼씨를 꺼내 캔 주위에 뿌려 주고

하산길을 제촉 한다..


대물 잔대 ~`

잎모양이 제각각인 다양한 종류의 잔대들이 한 곳에 자라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아마도 오래 전 산적이나 화전민들이 씨를 뿌려 둔게 아닌지 싶다.


돌틈에서 캐다보니 뿌리 끝이 잘리긴 했지만 싹대수가 십여개가 넘는 팔뚝 굵기의 잔대로 

이자리에서 백여년은 산듯 싶은 영물이다.

세월이 흐른다 하여 모두 굵어지는 것은 아님에도

야성이 강한 보기드문 우량종이다.


잔대는 더덕이나 도라지와는 달리 보이는 족족 산짐승들이 잘라 먹어

소득 작물로 가꾸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월등히 굵은 우량종이어 씨를 받아 번식 시키려

농장의 바위 옆에 심어 뒀다.


잔대 담금 주 ~`

보기 드문 굵은 녀석이나 캐는 과장에서 상채기가 생긴 둬뿌리는

필요한 사람이 있을듯 싶어 담금주를 담아 뒀다.


*산약초 재배 법이나 장소 선택 요령,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를 참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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