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 아닌 열정을 팔아야 ..
농사는 아무리 열심히 지어봐야 중간 상인만 배불리는 일이라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출하가가 소비자가에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거래처가 없으니
방법이 없기 때문 이라고들 하지만
직거래처 확보는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었다.
초창기 똑같은 고민을 하기도 했었지만
무대뽀로 심기만 해서 어찌 할거냐 도끼눈을 하는 각시 앞에서
다 알아서 할거니 아무 걱정 말라 큰소리는 쳐 놨지만
지고 다니며 팔수도 없는 노릇으로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한숨 끝에 생각하니 신선한 농산물들을 즉시 배송 할 수 있는 것은
농부만의 강점이었다.
자투리 땅이나 밭둑등을 활용해 씨를 뿌려 두면
별 돈 들이지 않고도 이것 저것들을 얻을 수 있는 점 역시
어떤 상인도 흉내 낼수 없는 촌부만의 특권이었다.
팔지 못한다면 버릴수 밖에 없으니 욕심 낼 일도 아니며
가뭄에 콩나듯 하는 주문이어 약속한 외 이것 저것들을 한 보따리씩 보내 보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들 웃었지만 요게 헛고생이 아니었으며
몇달도 안되 주문들이 밀려 들기 시작 했다.
감동한 고객들이 그 이웃까지 소개해 줬기 때문이다.
일주일씩 주문이 밀리자 쌍심지를 켜대던 각시 입이 귀에 걸린다.
~~ㅎㅎ
"그러게 내가 뭐랴 ~`
다 알아서 한다고 했짜녀 ~~ㅋㅋ "
모두를 팔려 해서는 아무것도 팔수 없지만 전부를 덤으로 줘서라도
주 품목 한가지만 제값 받을 수 있다면 밥 굶을 일은 없다.
무농약이나 친환경등 스토리가 있는 농산물 이라면 그 효과는 더욱 컸으며
고객을 감동 시킬 수 있도록 마음을 판다면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었다.
겨우내 나무를 잘라 만들어 닭들을 들이니 하나같이 오동통으로
옛방식 그대로의 최상품 자연방사 유정란 이었지만
팔곳이 없으니 ~~ ㅠㅠ.
달걀 한판에 몇만원 어치를 덤으로 ~~ ㅎㅎ`
초보 농부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한보따리씩 퍼주는 것 뿐이었지만
요게 헛수고가 아니었다.
어짜피 남는 것들로 특별히 돈을 들인 것도 아니나
친정 엄마가 보낸 택배 같더라며 감사의 문자가 쐬도 했고
감동한 고객들이 그 이웃까지 소개해 줘 1주일씩 주문들이 밀리니
요런 횡재가 ~~ㅋㅋ
*산약초 재배 방법이나 작물 선택 요령,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를 참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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