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버지의 아들과 가장이었을 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 할 겨를 조차 없는 삶 이었지만
거울에 비친 모습은 이미 반백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려 골짜기를 마련하며 수년에 걸쳐 준비를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산적한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가장 어려운 문제가 산짐승 이었다.
심어 놓은 두릅들은 싹만 보이면 고라니들이 막대기를 만들었고
산더덕을 뿌려둔 곳은 여지없이 멧돼지들이 몰려와
마당을 만들어 버렸다.
오지까지 찾아 다니며 일년을 기다린 끝에 데려온 녀석들이
지금의 캅이와 쎄콤이다.
주인이 기르는 가축은 몇일씩 집을 비워도
손대는 법이 없으며
멧돼지도 잡는다는 단비같은 이야기 때문이었다.
산에 농장을 만들 때는 반드시 산짐승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작물 피해가 상상 이상이며 풀속에 숨은 뱀 때문이다.
풍산개는 충성심도 강하지만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
몇미터 밖의 뱀도 미리 알아 챈다.
농장에 데려온지 수일이 지나도 옛 주인만을 그리워 하며
밥도 먹지 않는것을 보며
북에서도 자랑하던 최고 혈통들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짐작 할수 있었지만
산짐승 문제를 맑끔히 해결하고 늘 주인을 지켜 주니
참 고마운 녀석들이다.
어미가 된 쎄콤이~
초산임에도 늘 핧아주며 새끼들을 알뜰이 키운다.
신기한듯 똑바로 처더보는 궁금이~
장난을 쳐도 끝까지 덤비는 걸 보면 근성이 대단한 녀석이다.
덩치가 제일 큰 우람이 ~`
외모나 덩치가 멧돼지도 한방에 보내는 할아부지를 빼다 박았다.
막내지만 가장 성장이 빠르다.
어리지만 영리한 판단이~
문을 살짝만 열어 둬도 상황 파악이 빨라 가장 먼저 입구를 찾는다.
늘 의젖한 보스 ~`
가장 용감한 녀석인데 오늘은 얌전하다 ~`
보스 기질의 성격이 아빠인 캅이를 닮은 것 같다.
유일한 힌둥이 예삐 ~`
검은코에 맑은 눈이 클수록 틀이 나올듯 싶다.
붙임성이 있어 먼저 다가오며 늘 졸졸 따라 다니는 녀석이다.
*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모아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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