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 접어드니 어머니 품같은 골짜기가
드디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을산은 먹거리 천지로 늘 산꾼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 보니 숲가꾸기시 끈으로 표시하며 아껴 두었던
아름들이 돌배 나무에 가지가 휘도록 돌배들이 열렸다.
지천인 다래 덩쿨에도 하루가 다르게 다래들이 굵어진다.
골짜기를 지나 지난 가을 개암버섯 천지였던 능선에 이르니
열매가 익어가는 마가목과 산초나무 사이로
이름모를 버섯들이 하나 둘씩
수줍은 얼굴들을 내밀기 시작 한다.
능선을 돌아 병풍바위 근처에 다다르니 바위틈에 자리한 약도라지 하나가
청초한 자태를 뽐내며 손짖을 해덴다.
조심조심 다가가니 독사 한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자기 것 인양 혀를 낼름거리며 노려본다.
요놈아!!
지난 봄 놀래켰음 됬지 장마다 꼴뚜긴 줄 아냐,
내 그럴 줄 알고 요번엔 긴 막대를
가져왔느니라.~~~ㅋㅋ
가을의 전령사인 다래와 돌배들이 달콤함을 더해가고
산짐승들에 먹이가 되어 줄 도토리와 개암도 하루가 다르게 여물어 간다.
잠시 쉬어가려 발길을 멈추니 발밑에서 토실해진 더덕이
진한 향을 내뿜는다.
산초 열매와 산밤도 하루가 다르게 굵어지고
산당귀와 마가목도 씨앗이 여물어 간다.
철 늦은 산삼과 도라지꽃이 저마다의 자태로 산새와 벌 나비를 부르고
살이오른 독사와 이름모를 버섯들은 가을이 코앞임을 알린다.
닭들은 알을 낳고 거짓을 모르는 이들이 있으니
신문이 없어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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