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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밭둑 활용 이렇게

by 농장 지기 2024. 12. 21.

한해가 저물어 가지만 매일 베짱이다 보니 늘 눈코 뜰새없는 할베들에게

공연히 민망하다. 산약초들은 씨만 뿌려두면 알아서들 자라

혼자서 수만평을 관리해도 바쁠일이 없기 때문이다.

날마다 빈둥만 대기도 뭣해 심은 슈퍼도라지도 수천평이 넘하지만

이 역시 농약 등이 필요없고 9월 초면 성장이 끝나는 신품종이어

그다지 할일이 없다.

농약만 아니어도 농사는 할만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풀 속에서도 잘 자라며 농약없이 재배할 수 있는

작물들도 얼마든지 있었다.

매사가 하기 나름이라는 말들은 농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도시와는 달리 놀면서 고소득이 가능한 곳도

시골이었다.

농약이 필요없고 풀속에서도 잘 자라면서도 유통 기한이 길어

고객 관리나 덤으로 쓰기에 제격인 작물들도 많다.

머위나 가지 깻잎 등도 그런 작물 중 하나였지만 도시에서는

모두 돈을 주고 사야만 하는 것들이다.

 

빈둥대기도 민망해 슈퍼 도라지 밭가에 씨를 던져 뒀더니

겨울이 코앞임에도 아직도다. 여름 내 나눔을 하며 방문자들에게

한보따리씩 내어 줬던 효자들이다.

따고 또 따도 다시 열려 짬짬이 썰어 널어 뒀더니 재법

오동통으로 겨울 동안 단골들에게 나눔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