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도시를 뒤로 하고 자연으로 돌아 오니
잔잔한 재미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슈퍼 도라지 밭 헛골을 따라 뿌려 둔 배추들이 산더미로
동네 잔치를 했음에도 몇 포기가 남는다.
코흘리게 시절 김장철이면 배추 꽁지 입에 물고
어머니 눈 동냥 하던 돌팔이 기억들을 더듬어
몇포기 쓱싹해 봤다.
혹한과 폭설에 온 종일 베짱이 방콕도 지루해
슬그머니 열어 보니
요게 재법 오동통이다.~~ㅎㅎ
집에 오는 길에 생각나 한통 가져 와 보니
가려면 혼자나 가라던 각시 왈,
요리 쥑이는 동치미를 어디서 샀냐네~~ㅎㅎ
동치미가 별건가 꿩 잡는게 매지,
나 오늘 매 걸렸시유 ~~ㅋㅋ
폼은 제법 그럴듯 인데~~ㅋㅋ
동네 잔치를 치루고도 남은 몇포기를 잘라
물 텀벙을 맹글어 뒀더니 ~~ㅎㅎ
고사이 야들이 요렇케 됬시유~~ㅎㅎ
짐에 오는 길에 한통 퍼 왔더니 호랭이 같은 각시 왈,
톡 쏘는 시원함이 사이다 같다며
담에 둬통 더 사오라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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