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비바람에 떨어졌을 잣도 몇개 주워볼겸
지난해 지천이었던 뽕나무 버섯들이 나올시기가 되가는 것 같아
골짜기에 올라 봤다.
우측 골짜기를 돌아 병풍바위 근처에 이르러 풀숲을 헤쳐보니
바닥에 낮익은 열매들이 눈에띈다.
막 익어가기 시작하는 다래들이다.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처음보는 굽은 통나무가 눈에 띈다.
사람에 허리 굵기이니 백년도 넘었을 듯 싶은데
자세히 보니 다래 덩쿨이다.
껍질하나 손상없이 태초의 모습 그대로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가을 숲가꾸기를 신청해 대부분에 덩쿨과 잡목들을 제거 했었지만
용캐도 살아 남았다.
아마도 너무 굵어 덩쿨일거란 생각을 못하며
통나무로 알고 그냥 지나쳤었나 보다.
하늘을 덮을만큼 울창하니 다래가 한가마는 열린 것 같다.
오랜세월 골짜기를 지켜 본 산증인 들이니
누구도 베지 못하도록 지켜주려 한다.
굵기가 주위 잦나무 보다도 굵다.
이리 굵은 다래 덩쿨은 처음으로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악조건을 극복해낸 굽은 모습은 겸손하게 인내 해보라 말하는 것만 같다.
껍질하나 손상없는 태초의 모습 그대로다.
수백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인고의 흔적들이 경외심 마져 들게 한다.
막 익어가는 다래 ~`
약성이 좋다는 개다래로 보인다.
자연이 주는 선물들이니 익기를 기다려 필요한 사람들과 나눔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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