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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판로 개척 요령

by 농장 지기 2021. 3. 1.

판로가 없어 잠못 이루던 지난 날들이 생각난다.

땀흘려 생산해 봤자 쌓여만 가고 중간 상인들에게 넘기다 보면

인건비 건지기도 빡빡했기 때문으로

소비자와 직거래만 할 수 있다면 영농은 땅짚고 헤엄치기라고들 하지만

직거래처 확보는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었다.

 

고민끝에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가장 손쉬운 것은 블로그를 만들어

생산 과정들을 투명하게 기록 후 까페나 밴드등에 올려

무료 나눔을 하거나 주문외 이것 저것들을

함께 보내는 방법이었다.

 

시골에서야 돈들 것도 없이 약간만 부지런하면 한보따리도 가능하지만

도시에서는 모두 사야만 하는 것들로

당일 수확한 신선한 먹거리들을 거품없이 즉시 배송할 수 있는 것은

몇단계를 거쳐 사서 팔아야만 하는 상인들로서는

흉내 조차 낼수 없는 농부만의 강점이다.

 

손이가긴 하나 무료 나눔이나 덤등은 헛수고가 아니었다.

내가 생산하는 이것 저것들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만족한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거나 그 이웃까지 소개해 주며

덤으로 보낸 먹거리들 또한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닥쳐 허둥대기보단 작물 선정시부터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었으며

스토리가 있는 농산물이나 토종, 무농약 등 몸에 좋은 먹거리들 일수록

그 효과가 컷으며 몇천원을 깎아주기 보단 덤을 넉넉히 주는 것이

몇배 반응들이 좋았다. ..

 

죽도록 수확해 봐야 쌓여만 가니 나오는 건 한숨 뿐이었지만

무료 나눔이나 퍼주는 것은 공짜가 아니었다.

버릴 수 없어 선택한 방법이었지만 주문보다 곱절을 줘도 소비자가에 1/3도 쳐주지 않는

중간 상인들에게 넘기는 것보다 배이상 득이니

못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모두를 팔려 해서는 아무것도 팔수 없지만 전부를 던져서라도

주 품목 한가지만 제값 받을 수 있다면 고생할 일은 없다.

자연 방사한 귀한 유정란이었지만 한판에 3만원 이라니 찾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것 저것들을 한 보따리씩을 덤으로 함께 보내보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며

이웃들까지소개해 줘 한달도 안돼 1주일씩 주문들이 밀렸다.

 

덤으로 쓰기 위해 콩밭에 함께 뿌려 둔 대파, 상추, 옥수수 ~`

영농도 사업이니 일정부분 전략도 필요한 일로 

값 싸고 싱싱한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작물 선정 단계에서 부터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었으며 

억대 연봉의 영농들에 십중 팔구가 도시에서 귀농한 사람인 것도

이런 까닦이었다.

 

* 팁 하나 - 자투리 밭둑등 어디에서도 잘 자라며 손이 가지 않으면서도

건조나 장기 보관등이 가능한 작물들이 있다.

이런 작물일수록 일이 쉬우며 돈 주고도 사기 힘든 토종이나

잎에 벌레자국이 있어도 무농약등의 스토리가 있는

먹거리들 일수록 그 효과는 몇배 컸다...

 

*기타 장소선택이나 작물 선정요령,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블로그에 올려 둔 글들을 참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