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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농부의 마음 ~~ 2

by 농장 지기 2014. 5. 4.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던 회색 도시를 뒤로하고 

별이 보이고 풀향기가 있는 자연으로 돌아오니

하루 하루가 즐겁다.

 

버려진 골짜기를 선택해 자연 그대로의 방식을 고집하며

표고목을 만들고 더덕씨를 뿌렸지만

계곡 물이 말라가니 혼자서 온 골짜기에 물을 줄수도 없는 노릇으로

처다만 보며 속이 타들어 갔던 한달이었다.

 

모두의  우려를 뒤로하며 누군가의 식탁에 올려 졌을지도 모를

너의들에게 미래를 걸었으니

모두들 건강하게 자라 꽃을 피워 온 골짜기를 뒤덮어 보라며

혼자서 중얼중얼 정성을 다해 심었었다.

 

오랜 가뭄 끝에 드디어 비가내려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 보니

타 들어가던 수 천개의 표고목에도 생기가 돌고

뿌려둔 더덕씨와 음나무 뿌리들이 싹이나 

몇일 사이에 온 골짜기가 발디딜 틈 조차 없도록

변해 있다 ...

 

전기에 감전된 듯 가슴이 뛰고 한 순간에 피로가 풀리니

소리라도 지르며 데굴데굴 뒹굴고 싶다.

아마도 야들이 내 이야기를 알아 듣고 보은이라도 하려

그 혹독한 가뭄을 견뎌 냈나 보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던 말은

허언 만은 아닌 듯 하며

생명력이 강한 녀석들이니 시간이 지나면 모두 굵어져

온 골짜기를 뒤덮을 것 같다.

 

참으로 가슴 졸이던 한달 이었지만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

화초 초럼 자란 두아이에게 어디에도 길은 있음을

입증해 보일수 있게 되 더 없이 기쁘다.

5백여평의 전답 값으로 모두들 안된다던 3만여 평의 골짜기를 선택해 정성을 다해 더덕 씨를 뿌렸다.

지난해 시험 삼아 뿌렸던 더덕들은 벌써 제법 자태가 난다.

타들어 가던 골짜기에 비가 내리니 이 봄에 뿌린 더덕들도 모두 싹이나

온 골짜기를 뒤덮고 있다 ~~.

 

캅이와 둘이서 골짜기를 따라 심어둔 어린 삼들~!!

용캐도 가뭄을 견뎌내고 본 모습들을 드러낸다 .

미래를 함께 할 고마운 산중 친구들이다 ~~~.

 

이른 봄 때 아닌 폭설속에서 죽을 고생을 하며 심었던 음나무 뿌리들도 모두 싹이나

하루가 다르게 자라기 시작 한다 ~~.

 

지난 가을 숲가꾸기로 베어져 산중에 버려진 산뽕나무들에게 미안해

한 겨울 눈 속에서 굴려 모아 느타리 종균을 넣어 줬더니

모두 얼굴을 내밀며 보답 한다. 

산뽕나무 느타리는 당료와 혈압엔 그만 이라니

결과를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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