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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모처럼의 망중한 ~`

by 농장 지기 2014. 4. 30.

봄 가뭄이 계속 되더니 몇 달만에 비가 온다.

이 비에 모두들 외면하던 3만여평의 버려진 골짜기에 뿌려둔 더덕씨와

타들어 가던 산양삼도 다시 뿌리를 내리게 될 것 같다.

 

이른 봄 죽어라 심었던 음나무 뿌리가 바싹 말라 들어가 속을 태우더니

이번 비로 다시 활력을 찾을 것 같으니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단비이다.

 

자연 그대로의 방식을 선택해 골짜기에 맞겼으나 가뭄이 계속 되

종균이 퍼지지 않고 말라가던 수천여개의 표고목에도 생기가 돌고

하루 이틀 사이에 골짜기 마다 다시 새풀이 돋으니

닭들과 경비를 맞은 캅이도 신이 났다.

 

청정 골짜기의 흐르는 물을 활용하기로 했지만 계곡물이 말라가면

수만평의 골짜기를 사람의 힘으로 적실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두들 안된다는 우려를 뒤로 한체 인간의 기술이 자연을 능가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며 골짜기에 맞기는 방식을 고집하였지만

참으로 속이 타던 몇달 이었다.

 

골짜기를 적셔주는 고마운 단비가 오니 모처럼 망중한이다.

제법 구색을 갖춘 상차림 ~~`ㅎㅎ

내가 산속에서 맨날 굶고 사는 줄 알겠지만 택도 없다~!!

울 각시가 요걸보면 깜짝 놀라 기절하겠지 ~~ㅋㅋ

 

초창기 심었던 두릅은 일 이년만 지나면 최상품이 될만큼 굵어 졌다.

솜씨가 시원찬아 넘 삶아 버렸지만 모처럼 비도 오니

오늘은 취미가 민원인 고놈도 불러  한잔 허야 쓰것따 ~~`

 

수년 전 심었던 음나무순, 오가피순 다래순 등으로 만든 빈대 떡 ~~```

모양은 좀 빠지지만 그래도 맛은 쥑이지 ~~ ㅋㅋ

 

몇년 전 골짜기에 심어둔 산 더덕이 제법 토실 하다.

풀 한번 뽑아준 적 없이 골짜기에 맞겼지만 모두들 안된다던 말과는 달리 요리 실하게 자란다.

한두해만 더 지난다면 제목을 톡톡히 해낼 것 같다.

 

심다 남은 삼 뿌리도 한자리  ~~`

땅은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으니 세월이 흐르면 야들도 조용히

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근디 요러다 변강쇠 되는거 아닌지 모르것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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