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정착하면 가장 먼저 격게 되는 고충 중 하나가 주위의 훈수들이다.
선의로 하는 이야기들 이지만 외면 하자니 서먹해지고
듣다보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수십년을 산 사람들이니 직간접 체험들이 있을 순 있지만
지금껏 준비한 것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이니
초보 농부로서는 그저 혼란 스럽기만하다.
수년 전 산더덕 파종지를 지도해 주고 온적이 있었으나
가을도 되기 전 모두 죽었다는 불만섞인 전화가 왔다.
하도 이상해 다시 가보니 가르쳐준 곳이 아닌 남서향에 뿌려져 있었다.
작물이 자라는데는 볕이 절대적이라는
마을 사람의 이야기를 참작해 그리했다고 했다.
그걸 몰라서가 아니라 예비비가 전혀 없는 그의 사정을 고려해
안전한 북향을 권했던 것이나
훈숫꾼들의 말을 듣고 방향을 틀었지만
극심한 봄가뭄이 닥쳤기 때문이다.
어설 픈 눈동냥 정도로 다아는 듯 말들을 하지만
짧은 글이나 말 몇마디로 모두를 설명할 수 없을 뿐
전문가가 그리 하는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며
작은 한두가지로 성패가 갈리는 것이 실전이다.
의욕을 앞세워 융통성을 부리기 보단 확신이 설때까지는 눈딱 감는
방어적 접근이 필요하며
훗숫꾼의 이야기는 자칫 배가 산으로 갈수 있음을
깊이 유념해야 한다.
어설픈 지식은 모르는만 못하다.
건조한 곳에 둬야 고품질이 나온다는 훈숫꾼들에 말에 따라 겨우내 등성이에 모았으나
산은 하우스와는 천양지차였다.
볕이 강하니 크다말고 말라버려 죽도록 고생만 하고
1년도 못되 골짜기로 다시 옮겼다.
고사하는 음나무~`
가시달린 나무들을 들고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구덩이를 파고
물까지 줘가며 심었지만 20%도 살아남지 못했으나
전문가의 조언대로 뿌리를 심어보니 1/10 비용으로도 충분했고
봄 가뭄이 극심했음에도 죽는 일은 없었다.
자생하는 나무들을 기둥으로 활용한 닭장 ~`
포크레인을 불러 돌부터 치운 후 하우스를 지어야 한다고들 야단 이었지만
구상했던대로 자생하는 나무들을 기둥으로 활용해 보니
돈들일 없이도 닭들의 잠자리로 부족함이 없다.
들은 건 봤다하고 본건 해봤다 부풀리는 것이 뺑덕 어미다.
산약초를 재배 한다니 철조망부터 치라고 극성들 이었지만
산더덕이 온 골짜기를 뒤덮기 시작 하자 우려와는 달리
끈하나가 전부임에도 들어오는 외부인은 없었다.
* 기타 작물 선택시 유의사항이나 직거래처 확보 방법, 적은 돈으로 농장 만드는 법등은
따로 정리해 뒀으니 (cafe.daum.net/beyondorganic )를 참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