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7부능선에 병풍처럼 바위절벽이 펼쳐져 있다.
오르 내리기도 불편하니 쓸모없는 바위들로만 알았지만
자주 다니다 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바위나 가파른 능선,골짜기등이 있는 산은 대부분에 사람들은
불모지로만 생각하지만 산은 전답과는 다른 것 같다.
능선이 있어야 골짜기로 물이 모이며
바위 절벽등이 있어야 토사의 유실과 산사태등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간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이곳에서 쉬어가곤 했었지만
이 병풍바위 아래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옹달샘이 있다는 것을
수년을 다녀도 몰랐었다.
지난 겨울 폭설이 내린 후 산짐승들에 이동경로 파악을 위해 올라 보니
모든 발자국이 이곳을 지나쳤고 산새들이 모여 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엄동설한 임에도 바위틈에 물이 있었다.
얼마전 굉이를 들고가 낙엽으로 걷어내 보니
둠벙 크기의 바위 사이에서 끓임없이 약수가 솟아 나왔다.
물이 귀한 7부 능선에 옹달샘은 보물 중 보물이다.
목을 축이러 모여드는 산새나 짐승들에 배설물 속엔 각종 씨앗들이 섞여 있어
산을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주위에 각종 임산물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인 듯하니
늘 청결하게 관리해 둬야 겠다.
정상에서 스며든 물들이 수맥을 따라 이곳으로 모이나 보다.
모든 산짐승들이 알고 있었지만 나만 몰랐던 것 같다.
낙엽과 이물질을 걷어내 보니 둠벙 크기의 바위 웅덩이가 나온다.
이 근처에서 귀한 산삼등이 자주 발견 되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 같으니
산은 알수록 신비 하기만 하다.
사철 물이 있어 표고목에 눈이트는 시기를 가름 하는데도 그만이니
요거이 왼 횡재 ~~ ㅋㅋ
* 올 첫서리는 10월 20일, 26일 무서리 내려 가장 추웠고 단풍은 20일 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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