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짐승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콩이든 옥수수든 수확때가 다되간다 싶으면 어찌알고 떼거지로 몰려와
쑥대밭을 만들어 버리니 이만저만 부글이 아니다.
매일 지킬수도 없고 요노무시키들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별 방법을 써봐도
2~3일도 안되 헤짚고 들어와 모조리 망가트리고 사라지니
시골 산밭들을 놀고있는 이유를 알것도 같다.
한쪽에서 필요한 만큼만 먹고 간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밤새 운동회를 하는지
온 밭을 밟고 다녀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니 요 난봉꾼들
버르장머리를 어찌해야 고친다냐 ~~ㅠㅠ
슈퍼 도라지 밭둑을 따라 서리태를 심어 뒀더니 콩이 열릴만 하면
떼거지로 몰려와 요모양을 만들어 버린다.
고라니 짓 같은데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고 싶어도
도대체 잡을수가 없으니 ~~ㅠㅠ
복더위에 비오듯하는 땀을 훔쳐가며 틈하나 없이 울타리를 쳐 놨으나
풀숲을 우샤인 볼트마냥 달려와 한달음에 뛰어 넘어 버리니
헛고생에 생돈만 날렸네 ..
밭둑을 따라 뿌려 둔 옥수수가 여물기 시작해 2~3일이면 따먹겠다 히히낙락 했더니
어찌들 알았는지 기다렸다는 듯 온산의 멧돼지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도라지 밭까지 쑥대밭을 만들어 버렸다 ...
멧돼지들 소행 같은데 몇그루를 택해 필요한 만큼만 먹고 간다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모두를 한두입씩 깨물어 요모양으로 만들어 버리니
부글부글 왕혈압만 오르네 ~~ㅠㅠ
나도 옹고집으로 통하던 사람인데 거금을 들여 호랑이도 잡는다는
송아지만한 사자견의 아가를 분양받아 왔으니
묵사발이 뭔지 곳 알게 될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