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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꽝 걸린 토종 벌 ~`

by 농장 지기 2014. 5. 25.

농장의 7부능선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바위가 있다.

이 바위들이 산사태를 막아주고 골짜기에 사철 물이 흐르도록 하여

각종 산나물과 버섯들이 자라기 좋은 습생을 만드는 것 같으니

불편한듯 하지만 고마운 바위 절벽이다.

 

얼마 전 더덕씨를 뿌리다 얼핏 보니 절벽 아래에 벌통 하나가 눈에 띈다.

예전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후 버려진 것 같아

자세히 살펴보니 아직 쓸만 하다.

 

그렇찮아도 벌통 하나 놔보고 싶던 차에 이게 왼 횡재냐 싶어

로프를 가져가 몇 시간 동안이나 낑낑대며

돌을 바쳐 세워 뒀다.

 

아카시아 향기가 골짜기를 뒤덮으니 벌들이 들어왔는지 궁금해

오늘 절벽을 타고 내려가보니 토종벌은 커녕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인정머리 없는 벌들이라 툴툴대며 기어 내려 오는데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살모사 한마리가 코 끝에서 또아리를 틀고 혀를 날름 거린다~`.

 

얼마나 놀랐는지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오고 두바퀴나 굴렀으니

이 근처 바위틈이 뱀들의 놀이터인 모양이다.

공짜 꿀에 눈이 멀어 욕심 부리다가

오늘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

 

 

이른 봄 바위틈에 벌집을 만들어 세워두면 분봉을 위해 나온 벌들이 들어와 산다는 얘기를 듣고

돌까지 주워다가 몇시간 걸려 세워둔 벌통~~`

아무리 봐도 내눈엔 5성급 특실인디 ..

 

골짜기 뱀들은 모두 이 바위틈에서 겨울잠을 잔 후 봄이 되면 근처로 흩어지나 보다.

요노무 시키 땜에 얼마나 놀랐는지 36계하느라

고추 떨어져 내시 걸릴 뻔 했네 ~`

 

* 무항생제 재래란 필요하신 분은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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