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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꽝 걸린 느타리 ~`

by 농장 지기 2014. 5. 15.

심어둔 두릅나무와 더덕들이 잘 자라도록 숲가꾸기를 했지만

수십년씩 자라던 골짜기의 산뽕나무들에게 미안해

지난 가을 모두 느타리 종균을 주입해 주었다.

 

습기가 적당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택해 만들어 두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하다 시피 했는데

몇일전 지나가며 보니 어린아이 피부처럼 뽀얀 느타리들이

바글바글 얼굴을 내밀고 있다.

 

혹시나 했지만 산뽕나무 느타리는 당료와 혈압,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여

귀한 것이라던데 이게 왼 횡재냐 싶어 입이 귀에 걸렸지만

오늘 다시 가보니 모두 성장을 멈춘 채 말라 버렸다...

 

예년에 비해 20여일이나 빠른 이상기온 때문인것 같아

비닐을 씌워 보온을 해줄까 하기도 했으나

이슬을 먹고자란 자연 그대로의 느타리를 얻어보려 골짜기에 맞겨 뒀더니

몇일 전 기온이 떨어지며 우박이 쏫아져

냉해를 입은 때문인 것 같다. 

 

3일천하로 그치며 모두 꽝걸리고 말았으니 조금 허무 하기도 하지만

때를 잊고 서두름을 용납하지 않으며

땀흘린 만큼의 댓가만을 주는 자연의 순리를 먹고 자라니 

자연산이 맛과 향이 뛰어나고 약성이 좋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가 보다.

 

성장을 멈춘체 말라버린 느타리 ...

산 뽕나무 느타리는 귀하고 값도 비싸다니 비닐을 씌워 키우고 싶은 욕심도 났지만

자연에 맞기는 방식을 고집하다 꽝걸렸으니 허무 하기도 하지만

어린 느타리 들이 다시 나고 있으니 언젠간 야들이

마음쓴 많큼이야 보상해 주겠지 뭐~``

 

귀하다는 산뽕나무들이 무더기로 베어졌으니 미안하기도 하여

새 생명으로 태어나도록 모두 느타리 종균을 넣어줬다.

요놈들아~~

가으내 죽을 고생 했는데 확 비닐 씌우기 전에

욱 하는 성질 건들이덜 말어라 ~~

 

골짜기에 자라던 팔뚝 굵기의 칙덩쿨들에도 낑낑대며 도끼질을 해 모두 종균을 넣어 뒀다.

칙에서 자란 느타리는 별미 중 별미라니

시간이 걸려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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