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꿈에농장 영농일기

도시가 낯설어 지니~``

by 농장 지기 2014. 3. 30.

강원도 골짜기에 뭍혀 지네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사정은

뉴스를 통해서나 알게 된다.

이곳은 6시 반이면 아침을 먹고 5시 반이면 저녁을 먹는다

7시만 되면 식당에가도 눈치가 보이며

8시면 한밤 중이다.

밤낯의 기온차가 크고 겨울이 기니 산나물등의 맛과 향은

뛰어난 반면 봄은 이제야 시작이다.

 

어제는 볼일이 있어 서울 집에 가보니 이곳은 이제야 물이 오르기 시작하는

개나리와 벗꽃이 만발해 있고 목련은 이미 꽃잎을 떨구기 시작 한다.

빌딩숲에 둘러 싸인 때문인지 계절이 그런건지 아리송 하고

수십년을 살던 곳이지만 왼지 낯설고

공기 마져 탁해 눈이 아프다.

 

명품만을 걸치고 다니던 사람이 흙 묻은 손으로 삽을 들고 다니는 일상이

색시와 아이들은 상상 조차 안갈 것 같다.~~ㅎㅎ

대부분에 사람들은 부인도 동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생김이 다르듯 부부라 해도 취향이 다를수 있음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 색시는 서울을 벗어나는 일을 내켜하지 않아 한다. 

부부라 해도 내가 좋으니 당신도 같이 가야 한다고 강권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란 생각이다.

수십년을 붙어 살다 주말 부부를 해보니 좋은점도 많다.

언제나 주어진 상황을 이롭도록  활용하는 지혜가 필하듯

수십년 살던 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하는 일 또한 

마찬가지 인것 같다.

원하는 일을 할수 있도록 옷이며 반찬들을 알뜰히 챙겨주며

보금자리를 지켜 주는 색시가 참 고맙고 이쁘다.

 

벗꽃이 만발한 강남 거리에는 모두들 얋은 치마에 스카프만 걸치고 다닌다.

파커에 몸빼 바지를 입고 하루를 시작하는 강원도와는 딴 세상이니

내 동네지만 외국에 온듯 두리벙거리는 촌닭이 된 느낌이다.

 

만발한 개나리를 보니 내가 둔한건지 야들이 철을 잊은건지 아리송하고

달력을 보며 날짜를 헤아리게 된다.

 

벌써 목련은 꽃잎을 떨구기 시작 한다.

화사한 자태와는 달리 황사까지 몰려온 서울 거리가 숨쉬기 조차 불편하고

얼른 돌아가고만 싶으니

오늘은 각시를 살살 꼬들겨 봐야 쓰것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