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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농장에 자생하는 차가버섯 ~

by 농장 지기 2014. 3. 29.

더덕씨를 뿌리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난다.

전체의 삼분의 일 정도 뿌렸으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골짜기가 깊고 산이 넓으니 농장을 둘러볼 때마다

늘 새롭고 신기하다.

 

5부능선에 이르니 자작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물 한모금 마시며 누워 하늘을 보니 구름이 참 아름답다.

바람에 흔들리는 자작나무 사이로 여기저기 매달린

차가버섯들이 눈에 띈다.

오르내릴 때마다 혹시나 하며 살펴봐도 영 보이지 않더니

오늘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산은 마음을 비워야만 내주며 아는 만큼 보인다던 앞선이들의 얘기가

허언만은 아닌것 같다.

 

차가버섯이 면역력을 길러주고 당료및  항암 효과가 뛰어나

1키로에 백만원이 넘는다니

이 골짜기에 차가버섯이 자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누군가의 손에 절단나고 말 일다.

이 정면 아마도 수십년은 자랐을 터인데

용케도 산채꾼들에 눈을 피했으니 볼수록 기특한 녀석들 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게 왠 횡재냐며 후다닥 따려 했을 것이나 

자연농법을 생각한 이후론 풀 한포기 돌 하나가 우연이 아니며

그대로 둔체 보는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훼손은 순간이나 회복에는 수십년이 걸린다.

자연이 준 선물로 훗날 누군가에게 요긴히 쓰일지도 모르는 일이니

있는 그대로 보존하며 지켜주려 한다.

 

자작나무에 붙어 자라고 있는 차가 버섯~!

굉이로 콕 찍어 속을 보니 짖노란 색상이 싱싱함을 더한다.

 

한바퀴 둘러보니 여기저기 군락을 이룬체 자생하고 있다.

요정도 크기면 수십년을 자랐을 것이다.

수년을 오르내렸지만 오늘에야 보이니 자연은 볼수록 신비롭고

알수록 신기하다.

 

산채꾼들이 이잡듯 뒤지고 다녔을 텐데 용케도 눈을 피해 살아남은 녀석들~!

이쪽 저쪽 숨어 있지만 한나절이면 10여키로는 쉽게 딸것 같다.

 

멀리 골짜기 사이로 종균이 활착되면 자연에 맏겨두려 비닐로 덮어둔 표고목들도 보인다.

장비를 동원해 길을 내고 참나무들을 실어 내는 것이 쉽다고들 했지만

골짜기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굴려 모았다.

힘들긴 했지만 수천년에 걸쳐  형성됬을 골짜기를 보존할 수 있었으니 무엇보다 쁘듯하다.

훗날 보게될 화초처럼 자란 두아이에게도 

"함께 사는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줬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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