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접어드니 골짜기에도 크고작은 변화들이 나타난다.
봄에 심었던 음나무 뿌리들은 벌써 한 그루의 나무로 자태를 갖춰가고 있으며
여리기만 하던 오골계들도 이미 중닭을 넘어서
늘씬한 자태를 뽐낸다.
이곳 저곳에 숨겨 심었던 어린 삼들은 모두 제모습을 드러내고
봄 가뭄에 애를 태우던 더덕들도 고유의 향을 내뿜으며
온 골짜기를 뒤덮고 있다.
겨우내 굴려 모았던 참나무들에서도 소리없이 표고가 자라고 있다.
눈속에서 참나무를 굴리고 파이프 대신 나무들을 잘라
바닦에 맞춰 닭집을 지으려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낙옆을 헤치며 풀벌레를 찾고 덤풀속에 알을 숨기는 닭들을 보고 있노라면
중장비 대신 수작업을 택했던 것은
다시 생각해 봐도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이제 바쁜 일들은 대부분 끝났다
시간이 지나며 하나둘씩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니
그간의 피로도 봄눈 녹듯 사라진다.
봄에 심은 음나무 뿌리들 ~`
음나무는 뿌리를 잘라 심어도 풀속에서도 잘 자라며
한번 심어두면 수십년 수확이 가능하다.
봄 가뭄에 애를 태우던 더덕들 ~`
여름으로 들어서자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성도 커진다니 보면 볼수록 이쁘기만 하다.
골짜기에서 자라고 있는 산삼들 ~~`
몇 년전 씨를 뿌려둔 삼들은 벌써 굵어져 꽃대를 달기 시작 한다,
골짜기에 맞겨 둔 표고목들 ~`
중장비 동원을 포기하고 겨우내 손으로 굴려 내리느라 죽을 고생을 했지만
이리 잘 자라고 있으니 야들도 뭔가 생각이 있나 보다.
돌하나 손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닭들에 놀이터 ~~`
닭들이 눈만 뜨면 숲속으로 향하는걸 보면 흙속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나 보다.
요놈들아 ~`
아무리 그래도 알 일랑 제발 알둥지에 낳아라 ~``
* 무항생제 재래란 필요하신 분은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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