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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언놈의 소행 인지 ``

by 농장 지기 2014. 3. 1.

표고 종균 작업을 준비하려 농장에 올라가 보니 골짜기를 따라 낯선

발자국들이 보인다.

눈이 녹기를 기다리느라 비운사이 또 누군가가 드나든 것 같다.

아직 산나물이 나올 철도 아닌데 수상한 느낌이 들어

따라가 보니 산짐승의 털들도 보인다.

 

주위를 살펴보니 발자국 사이로 요동친 흔적과 올가미도 보인다.

달구들 간식으로 주려 심어둔 콩밭을 제집 드나들둣 하던

노루들이 몇일전 폭설에 먹으를 찾아 다시 내려 오다가

언시키의 소행에 한녀석이 걸린듯 싶다.

 

지난 가을 훔쳐먹은 콩값도 받아야 하고 정산할게 태산인데 

언시키가 농장에 들어와 요 못된짓을 하고 다닌다.

지난 겨울 눈속에서 닭장을 짖는데 날풀림 하지 그러냐며 얼쩡거리던

고시키 소행이 분명한데 물증이 없으니 요놈 버르장 머리를

우찌 고쳐 논다냐... 

 

지난 겨울 얼쩡거리던 고시키 야전 잠바주머니 아래쪽으로 삐죽이 나와있던

그 와이어가 분명하다.

 

올가미만 버려진 체 산짐승은 사라졌지만 굵기로 보아 멧돼지는 아닌것 같다.

지난 가을에도 버섯 따러 갔다가 발목이 걸려 하마터면 클날뻔 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올가미다. 

 

털색깔로 미뤄볼때 지난 가을 콩값 떼먹은 노루들 중 한녀석이 걸렸었나 보다.

적당히 겁이나 주며 혼줄을 내놓려 했는데 이제 콩값 받긴 다틀렸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