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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찾아 온 동장군 ..

by 농장 지기 2021. 1. 7.

동장군들의 기세가 참으로 대단하다.

어찌 알고 요때만 되면 용 캐들 찾아와 수십 년째 심통 들이니

요치들은 코로나도 안걸리나 보다.

 

산골 겨울 늘 격는 일, 장작불 지펴 삼겹살 올려놓고 방콕 하면 그만이지만

폭설에 칼바람까지 대동하고 떼거지로 몰려와 심술들을 부려대니

산짐승들은 긴긴밤 어이견디는지 참으로 신통하다.

 

도시에서야 골목마다 엉덩방아지만 산골의 폭설은 반드시 나쁜 것만도 아니다.

눈 이불이 겨울 가뭄을 막아 줘 새봄이 풍성하며 겨울잠이 깊을수록

산약초들의 발아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파 역시 마찬가지다.

잠시는 불편하지만 겨울이 추울수록 병해충들이 적어져 농약 없이도

건강하게 자라고 각종 산약초들의 수확량도 많아지니

자연에 이치는 볼수록 오묘하기만 하다..

 

몇시간 사이에 소복소복이니 요술쟁이가 따로 없다.

골짜기마다 눈 천지로 꼼짝 마라 이지만 겨우내 녹으며 건조함을 막아주니

고마운 산 친구들 이기도 하다.

 

한번 시작되면 봄까지 꽁꽁이지만 겨울이 추울수록 발아율이 높고

병충해도 적어 새봄이 풍성하니 답답해 할 것도

없는 일이다.

 

폭설이 내린 후 한 바퀴 돌아보면 농장 내에 어떤 산짐승들이 살고 있으며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어

생태 파악에는 안성맞춤이다.

 

폭설 후 씨앗을 뿌리면 좋은점도 있다.

빠짐없이 고루 뿌릴 수 있고 눈이 녹으며 물을 따라 씨들이 흙에 안착돼

낙엽을 걷어내지 않아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요놈들아,

내 그럴 줄 알고 방콕용  멧돼지 뒷다리 하나

숨겨 뒀었느니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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