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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죽다 산 하루 ~2 `

by 농장 지기 2014. 10. 3.

가을산은 아름답고 먹거리도 풍성 하기도 하지만

독오른 뱀이나 벌등 위험 요소 또한

많은 것 같다.

 

매년 한두번씩 벌에 쏘이지만 올해는 지금 껏

별일 없이 지나갔다.

골짜기의 어디에 벌집이 있는지를 대충 파악해 둿으니 

사전에 피해 다녔기 때문이다.

 

체질에 문제가 있는지 옻과 벌은 매년 격어도 면역력은 커녕

근처에만 얼씬거려도 사단이 나고 만다.

한달만 지나면 추워 질테니 잘 넘기나 했더니

 몇일 전 와장창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비가 오고 나니 크고 탐스런 잣들이 수북이 떨어졌고

잠깐 주웠는데 두 자루가 넘는다.

오후 훈숫꾼 할아부지가 보더니 요즘 요게 한마대에

8만원도 더하는 금값이란다.

 

요것봐라??  ~~ㅋㅋ

욕심이 생겨 마대 자루를 들고 다시 올라갔다.

바글바글 떨어진 잣에 입이 함박만해져 풀숲에 머리부터 들이 미는데

왕가시에 찔린듯 다리가 뜨끔하다.

 

아차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나무 밑에서 대추만한  말벌들이

더듬이를 흔들며 새까마케 쏫아져 나온다.

잣 자루고 뭐고 그 자리에 팽개치고 산아래로 내달려도

귓전을 윙윙 거리며 죽자사자 쫒아 온다.

 

우샤인 볼트 마냥 50여 미터들 도망쳐 숨을 돌리는데

엉덩이에 불이 난다.

정신을 차려 보니 허벅지에 두방 엉덩이에 세개

가시만한 침이 다섯이나 박혀 있다.

 

한꺼번에 요리 많이 쏘이긴 평생 처음으로

저녁이 되자 쑤셔오기 시작 하는데  앉지도 못하고 죽을 맛이다.

고노매 돈에 눈이 멀어

오늘 죽다 살았네.~~`

 

요즘 요개 한자루에 8만원도 넘는 금값이란다.

종묘장에서 잠깐 주우니 두자루가 넘는다.

 

횡재 걸렸다 다시 갔다가 결국 사단을 내고 말았다.

요노매 시키들이 얼마나 독한지

몇시간도 않되 벌거케 멍이들기 시작 한다.

 

엉덩이 근처를 세방이나 쏘여 놓니 건드리기만 해도 가려워

도대체 앉을수가 없다.

에구 ~~

고노매 몇푼에 눈이 멀어 일주일은 죽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