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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8 월 농장의 이모저모 ~

by 농장 지기 2014. 8. 15.

여름의 끝자락에 접어들자 농장에도 크고작은 변화들이 나타난다.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바늘은 돈다더니

작물들이 계절의 변화를 인지한 모양이다.

 

가을이 다가오자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심어둔 작물들의 자태이다.

일체의 간섭을 배재하고 자연에 맞겨 둬 보니

그들만에 법칙에 따라 모두들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부지런히 가을 맞이 준비한다.

 

발아 시기를 놓쳐 풀속에 뭍힌 녀석들은 잎을 두껍게 하며 옆으로 퍼져

다른 풀들의 접근을 견제해 자리를 잡아가고

덩굴 식물인 더덕등은 하루가 다르게 줄기를 뻣으며

볕을 향해 다른 식물들을 감아 올라 간다.

 

키가 작은 삼등은 다른 풀이 크기전에 먼저 열매를 여물게 해 씨을 퍼트리고

그늘을 좋아하는 표고는 조용한 가운데 에너지를 비축하며

다른 풀들이 사그라 들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

 

이른 봄 순이 돋는 두릅은 가시를 튼튼히 하며 키를 키워 산짐승들의 공격에 대비하고

닭들은 윤기가 도는 털을 두터히 하며 추위를 대비하니 

인간만이 만물에 영장이라는 사고는 바꿔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봄에 뿌렸던 더덕들이 열심히 양지를 찾아 줄기를 뻣고 있다. 

풀속에서도 오랜 세월 살아남는 덩쿨 식물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다.

 

골짜기에 심어 뒀던 삼들은 이미 붉은 열매가 떨어져 가을 준비를 마친 듯 하다.

남보다 먼저 열매를 여물게 함이 삼이 추구하는 삶의 지혜인 모양이다.

 

지난 가을 뿌리를 잘라 심었던 두릅은 벌써 한그루의 자태를 갖춰 가고있다.

이른 봄 새순이 돋으니 고라니등으로 부터 이를 지키기 위해 가시를 굵게하고 키를 키우는 것 같다. 

 

골짜기에 만들어둔 표고목에는 아직 특별한 변화가 없다.

내부에 힘을 비축하며 풀들이 사그라 들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봄에 입추한 오골계는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죽어라 먹어 대더니 제법 자태가 난다.

윤기가 도는 털을 두터이 하며 다가오는 추위를 대비하기 위함인 듯 하다.

아그야 ~`

폼보단 알을 쏙쏙 낳아야 이쁘다 하느니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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