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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캅이와 쎄콤이 ~10 `

by 농장 지기 2014. 8. 21.

농장에 캅이를 데려 온지도 6개월이 다되간다.

선불을 줘가며 1년을 쫒아다닌 끝에 데려온 녀석이다.

쎄콤이까지 풀어두니 산짐승이나 좀도독들은 자취를 감췄지만

두녀석 하는짖을 지켜보면 늘 웃음부터 나온다.

 

여려서 부터 산속에 홀로두며 엄하게 키운 때문인지

캅이는 우직하고 듬직 하지만

쎄콤이는 캅이와는 달리 늘 잔꾀를 부린다.

 

간식을 놔둬도 캅이는 꺼내 주기전엔 몇일이 지나도 그대로지만

쎄콤이는 봉투째 끌고오며 야양을 떨어댄다.

화가나 부를 때도 캅이는 꽁지가 빠지게 뛰어 오는 반면

요 꾀순이는 용케 알고 못들은 척 꽁무니를 뺀다.

 

산에 올라가도 캅이는 늘 주위를 맴돌며 곁을 지키지만

쎄콤이는 이리저리 천방지축이다.

능선 넘어까지 산짐승을 쫒다가도 부르기만 하면 즉각 돌아오는 캅이와는 달리

요녀석은 후각이 예민한 것 같다.

 

외부인이 들어와도 캅이는 접근을 막으며 경계 이상은 쫒아가지 않지만

쎄콤이는 늘 뒤로 돌아 도망가지 못하도록 퇴로부터 차단하니

야성이 강한 야들만의 집단 사냥 방식인지

암수의 특성인지 아리송 하기만 하다.

 

어려서 부터 산짐승 소굴에서 홀로 견겨낸 강인함을 인정하기에

늘 캅이를 먼저 챙기기도 하지만

때론 칭찬 받으려 노력하는 요 꾀순이의 잔꾀가

기특 하기도 하다.

 

요놈아~

아무리 그래도 요 농장엔

나름의 질서라는게 있느니라~~ㅋㅋ

 

캅이는 어두워지면 언제나 닭장 입구에 자리부터 잡는다.

어지간한 비에도 부르기 전엔 꿈쩍도 안하며 자리를 지키는 우직한 녀석이다.

 

꾀순이 쎄콤이는 보슬비만 내려도 슬그머니 일어나 자리를 옮긴다.

혼내려 부르면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다가도

간식을 주려 부르면 용케도 구분하며 쏜살같이 달려온다~~ㅎㅎ.

 

날이 밝으면 항상 둘이서 경계를 따라 영역 순찰에 나선다.

산짐승을 잡아도 통째로 가져 오는 캅이와는 달리

일단 저부터 먹고 시치미를 떼니

도대체 요 꾀순이를 어찌해야 한다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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