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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농장 영농일기

내가 자란 시골은 ...

by 농장 지기 2014. 2. 14.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문명의 이기속에서 살아 가지만

개발만이 최선은 아닌 것 같다.

어릴적 내고향은 등잔을 켜고 몽당연필을 찾아 숙제하던

동화속 시골이었다.

 

작은 어깨에 둘러맨 책보속에선 언제나 빈도시락이 딸각거렸고

좁은 들녁엔 아지랭이가 아물거렸다.

황톳길 바지끝은 늘 흙투성이였지만 작은 고무신은 소달구지였고

때론 송사리를 담는 그릇이 되주기도 하였다.

 

뚝방길 미루나무 사이론 뭉게구름이 있었고

바처든 연잎은 늘 우산이 되어 주었다

둥그런 초가지붕엔 빨간 고추와 애호박 꼬지가 있었고

코스모스 학교길은 고추잠자리가 반겨 주었다....

소매끝은 반질거렸고 작은 손등은 갈라져 쓰렸지만

마음은 언제나 유리 알이었고 무지개빛 영롱한 꿈이 있었다.

 

그 작은 시골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더니 하루가 다르게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고

밤낮으로 택시들이 줄을선다......

모두들 땅값이 오른다 좋아하지만 우리는 너무도 많은것을 잃는 것 같다.

형제간엔 다툼으로 발길을 끓은 집이 생겼고

마주처도 서로 외면하는 이웃이 늘었다.

 

우리 아이들은 돌이되기 전부터 아빠에 고향인 시골을 다녔다.

글씨를 모를땐 그림을그려 부첬고 매주 시골에 편지를 쓰며 한글을 익혔다.

퇴직후 시골에 계셨던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작은 풀피리를 불며 들길을 달렸고

새끼염소 뒤쫓아 뛰놀며 별을세다 잠들며 자랐다 .

 

이젠 반딧불이 대신 늘어선 가로등이 그 자리를 꿰찻고

곧게 뻗은 포장 도로가 오솔길을 대신한다...

지금은 다시 올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가셨지만

할아버지 손잡고 들길을 걷던 생각이 난다며

기차소리가 싫어졌다 눈시울을 붉히던 딸아이 생각에

또다른 정착지를 찾으려 하니

괺스레 허전하고 마음이 아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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